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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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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고강도 대출 규제와 함께 정국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11월 주택 장기 보유자들이 갖고 있던 집을 판 비율이 전체 거래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집합건물 매도인 8567명(11일 기준) 중 10년 초과 주택을 보유한 후 매도에 나선 비중은 30.5%(2613명)로 2021년 9월(30.7%) 이후 가장 컸다.

세부 보유 기간별로는 '10년 초과 15년 이하 보유' 매도자가 1005명(38%)으로 가장 많았다. 매입 기간으로 보면 2010~2014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던 와중에 주택을 매수한 이들이다.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3883만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 12월 3.3㎡당 1457만원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어 '20년 초과 보유' 매도자가 827명(32%), '15년 초과 20년 이하 보유' 매도자가 781명(30%) 순이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의 10년 초과 장기 보유 매도자 비율이 8.1%(21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7.8%) ▲서초구(6.9%) ▲노원구(6.8%) ▲마포구(6.0%) 등 순이었다.

올해 갈아타기 등으로 거래량이 많은 지역에서 장기 보유자 매도 비중이 높은 가운데 강남3구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춤한 매수세 속에서도 수요가 꾸준한 선호 지역인 만큼 장기 보유 매도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시돼 거래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장기 보유 매도자 비중은 올해 월간 27%~28% 비중을 차지하며 큰 등락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스트레스 DSR 2단계가 9월부터 시행됐고, 가계대출 강화에 대출 규제 등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수인의 관망세가 짙어졌고, 올해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4분기 들어 보합으로 돌아섰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0년 넘게 주택을 보유한 장기 보유자들 입장에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 조금이라도 빨리 팔자'라는 심리가 작용하며 매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한국은행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대출 규제 기조가 여전히 강해 사그라든 매수 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수출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경기 전망이 좋지 못한 가운데 최근에는 정국 혼란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며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 주택 매수 심리가 얼어붙어 장단기 보유 관계없이 당분간 거래 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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