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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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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배산임수(背山臨水)'.

풍수지리에서 명당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다. 풍수라는 단어는 장풍득수(藏風得水·바람은 막고 물은 얻는다)에서 비롯된 것이며, 장풍득수라는 말은 곧 배산임수와 통한다.

풍수지리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의 전통적인 공간학으로, 집터나 건물의 배치가 인간의 건강, 재물, 운세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이나 부산 해운대구같이 풍수지리학에서 명당이라 칭하는 곳은 부촌인 경우가 많으며, 국내 대표 대기업도 2008년 사옥 이전 시 풍수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풍수지리학적으로 우수한 명당을 알리는 마케팅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풍수지리에서 강조하는 아파트 명당의 조건은 몇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역시 '배산임수'다. 아파트 단지가 뒤로는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이 흐르는 지형에 위치하면 이상적이다. 산은 안정감을 주고, 물은 재물을 불러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형을 가진 아파트는 실제로도 자연환경이 좋아 주거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둘째는 형국(形局)이다. 아파트 단지의 전체적인 형태가 조화롭고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ㄷ'자나 'ㅁ'자 구조는 좋은 기운을 모으는 데 유리하다고 여겨진다. 반면 'ㄱ'자처럼 끝이 뾰족한 구조는 기운이 흩어지기 쉽다고 본다.

채광과 통풍도 중요한 요소다. 풍수지리에서는 빛과 바람이 잘 드는 곳을 명당으로 본다. 채광이 잘되는 남향 아파트는 풍수적으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바람의 흐름이 원활한 구조라면 더할 나위 없다.

서울 강남권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는 풍수지리를 적용한 설계로 유명하다. 이 단지는 배산임수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단지 내부에는 곡선형 도로와 조경을 배치해 자연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입주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부동산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현대의 풍수지리는 과학적 해석과 접목되어 실용성을 강조한다. 예컨대, 과거에는 정문과 화장실의 위치가 운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으나, 오늘날에는 이러한 요소들이 실질적인 생활 편리성과도 연관된다는 점에서 재해석되고 있다.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풍수는 단지의 지리적 위치뿐만 아니라 개별 세대의 구조, 거실과 주방의 위치, 침실 배치 등도 기운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풍수가 좋은 곳은 자연환경과 조망 등이 좋고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주거가치가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며 "예전에는 재벌가 등 부자들이 좋은 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따졌던 풍수지리가 일반 아파트까지 확대되면서 수요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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