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145
  • 0




[도쿄=뉴시스]박지혁 기자, 도쿄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한국 휠체어테니스의 김규성(58·한샘)-김명제(34·스포츠토토) 조가 2020 도쿄패럴림픽 쿼드(사지 중 세 곳 이상 장애가 있는 종목) 복식에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명제-김규성 조는 27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영국(안토니 코터릴-앤디 랩손) 조와의 도쿄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쿼드 복식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0-2(2-6 0-6)로 패했다.

운에 기대하기에는 기량과 경험 차이가 뚜렷했다. 그래도 둘은 서로를 격려하며 경기를 정리했다. 특히 김규성은 왼손으로 전향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명제의 연이은 서브 범실에도 손바닥을 마주 대며 격려했다.

김명제는 "제가 생각한 수준의 그 정도였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던 경기"라며 "저로선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 싸웠다. 앞으로 더 준비할 게 많다는 걸 느꼈다. 단식이 남았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했다.

많은 야구팬들이 기억하듯 김명제는 과거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로 활약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05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기대주였고, 2009년까지 통산 22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온 적도 있는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목에 걸던 모습을 봤던 그는 이듬해 겨울 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쳐 야구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림픽, 패럴림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김명제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야구로 못 간 걸 휠체어테니스를 통해 오게 됐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그런 곳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운이 좋아 이번에 경험을 쌓았는데 다음 패럴림픽에선 실력이 나아져서 제 힘으로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보탰다.

과거지만 김명제에게 야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여전히 포털 검색창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야구선수 김명제'의 사진이 메인에 걸려 있다.

"아직 제 소속도 제대로 안 나와 있는데 바꿔보려고 했지만 잘 안 됐다"고 했다.

김명제는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2013년 휠체어테니스를 시작해 5년 만인 2018년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쿼드 복식에서 김규성과 함께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오른손잡이였던 그는 왼손잡이로 변신했다. 사고로 다친 오른손이 마르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가락에 라켓을 묶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피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다.

종목 특성상 중요한 프로필 요소가 되기에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직접 김명제를 찾아 왼손잡이 전향을 확인했다고 한다.

일상생활은 여전히 오른손으로 한다는 김명제는 "테니스를 할 때에만 왼손으로 하는데 좀 어렵다. 그래도 제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했다. 주변으로부터 잘못 바꿨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파트너 김규성은 김명제에 대해 "타고난 파워가 있고, 운동신경이 좋다.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전향한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이 정도 기량은 대단한 것이다"며 "앞으로 파워에 기술적으로 향상된다면 쿼드 파트 10위 안에서 상당히 잘할 것이라고 본다. 3주 전, 처음 손발을 맞출 때와 오늘 경기를 보면 짧은 기간임에도 서브가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둘 다 패럴림픽은 처음이었지만 김명제 선수가 뒤늦게 합류하고, 손발을 맞춘 시간이 3주가 채 되지 않는다. 여러 실수가 있었지만 열심히 했다"고 했다.

백전노장 김규성은 ITF 쿼드 랭킹 단식 12위, 복식 8위의 톱랭커로 한국의 간판선수다.

김규성은 "아직은 휠체어테니스 선수층이 얇아서 발전하는 모습이 더딘 것 같다. 꿈을 가진 장애가 있는 젊은 청소년들이 휠체어테니스를 많이 했으면 한다"며 휠체어테니스에 대한 관심과 홍보를 촉구했다.

김규성과 김명제는 쿼드 단식 일정을 남겨뒀다. 김규성은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828_0001563541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

대법원 특수 감정인 자격을 갖춘 데이터 복구 포렌식 전문

해산물 싸게 먹으려고 차린 회사! 당일배송! 익일도착! 주앤주프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