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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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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울=뉴시스] 안경남 김진엽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가는 홍명보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와 불편한 동거를 끝내고 작별한다.

울산 구단 사정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홍 감독은 11일 오전 회복 훈련을 마치고 선수와 코치진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구단도 이날 오후 홍 감독과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울산은 "홍 감독과 상호 계약을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며 "구단은 이 수석코치를 지원하며 정식으로 팀을 이끌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면밀히 후보군을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수석코치는 지난 2023년부터 울산의 수석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애초 홍 감독은 오는 주말인 13일 FC서울과 홈 경기까지 울산 지휘봉을 잡으려 했지만, 광주FC전에서 팬들의 반발이 심해 팀을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원래는 서울전까지 하려고 했는데, (어제 상황을 보고) 광주전을 끝으로 물러나시는 방향으로 잡은 건 맞다"고 말했다.

울산은 전날 치른 광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이 올 시즌 안방에서 패한 건 처음이다.

광주에 덜미를 잡힌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승점 41), 김천 상무(승점 40)에 이어 리그 3위(승점 39)로 내려갔다. 4위 강원FC(승점 37)와는 승점 차가 2점밖에 나지 않는다.

광주전은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이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한 뒤 처음 치러진 울산의 경기였다.

홍 감독이 울산을 떠나기로 하면서 선수단 내부 동요가 불가피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결국 이는 광주전 패배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홈에서 경기를 주도했으나, 광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차기 사령탑 후보에 꾸준히 오르고도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던 홍 감독의 변심에 울산 팬들의 환호는 야유로 바뀌었다.

이날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경기장에 '피노키홍'이라는 걸개로 홍 감독을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다.

전반과 후반 킥오프 직후엔 '우~'하는 야유가 쏟아졌고, 비판의 강도가 더 높은 걸개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홍 감독은 끝날 때까지 터치라인으로 나오지 않고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팬들과 인사할 때도 선수들보다 멀찌감치 뒤로 물러나 있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 홍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있을 거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관련 내용으로 계획 중인 일정은 따로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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