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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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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3년 전 도쿄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했던 태권도 '종주국' 한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체면을 살렸다.

한국 태권도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애초 금메달 1개를 목표로 했으나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도쿄 올림픽에서 당한 수모를 씻어내는 성적이다.

태권도는 전통적인 효자 종목으로, 이번 대회 이전까지 한국에 양궁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을 안겼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땄고,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한국 태권도의 종주국 위상이 가장 빛난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손태진, 차동민(이상 남자), 황경선, 임수정(이상 여자)까지 출전 선수 4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로 주춤했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다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종주국 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만족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이래 한국이 노골드에 그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결승까지 오른 선수는 이다빈(서울시청) 뿐이었다. 이다빈은 결승에서 져 역시 금메달까지 닿지는 못했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장준(한국가스공사)은 남자 58㎏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외에 남자 80㎏ 초과급의 인교돈(은퇴)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가 배출한 최고 스타 이대훈(은퇴)은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었던 도쿄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세계 전력의 상향 평준화, 코로나19로 인한 전력 분석 부족, 경험 부족 등이 '노골드'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올림픽에서 종주국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각오였지만, 사실 거는 기대가 크지는 않았다. 각 국가 전체 출전 선수 수의 제한이 사라진 이후 가장 적은 수의 선수를 내보냈기 때문.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특정 국가에 메달이 몰리는 것을 막고자 각 국가당 2체급씩, 최대 4명까지만 파견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그러다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는 한 나라에서 체급당 1명씩, 최대 8체급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5명, 도쿄 올림픽에 6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하지만 한국 태권도는 '소수 정예'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한환 미소를 지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94년 9월 4일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총회에서 태권도를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기로 결의했는데, 각별한 의미가 있는 도시에서 체면을 살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2월 국내 최종 선발전에서 최경량급 간판 장준을 꺾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남자 58㎏급의 박태준(경희대)이 첫날인 7일 경기에서 금빛 낭보를 전했다.

아시아 대륙 선발전을 거쳐 힘겹게 올림픽 무대에 선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8일 여자 57㎏급에서 강호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오르더니 금메달까지 품에 안았다.

서건우(한국체대)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 남자 80㎏급 출전권을 확보해 첫 올림픽에서 준결승까지 올랐다. 최고참 이다빈(서울시청)은 여자 67㎏ 초과급에서 기대했던 금메달에 닿지 못했으나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을 달성했다.

도쿄 올림픽에서의 '노골드' 충격파가 한국 태권도의 분발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세계 태권도 수준이 올라온 상태에서 더 이상 안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한 한국 태권도는 도쿄 이후 파리 올림픽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올림픽 준비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유럽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약 2주 동안 프랑스, 스페인을 돌며 각 체급 강자들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유럽 선수들의 힘과 스피드에 익숙해지고자 훈련, 대련을 함께 했다.

선수별로 맞춤 훈련을 진행한 것도 효과를 봤다.

경량급, 중량급에 따라 훈련을 달리 했다. 고질적인 발 부상으로 많은 훈련을 하기 어려운 이다빈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정도로 훈련량을 조절했다. 같은 체급 선수들에 비해 근력이 부족한 김유진은 파워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철저하게 준비를 한 상황에서 제일 처음 경기를 치른 박태준이 금메달을 따면서 대표팀의 사기도 올라갔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금메달을 딴 박태준은 2004년생으로 이제 막 20살이 됐다. 김유진도 2000년생으로 다음 올림픽까지는 거뜬하다. 서건우도 2003년생이다.

이창건 한국 태권도 대표팀 감독은 "도쿄 올림픽 이후 성적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며 "선수들도 종주국 자존심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부담도 컸을텐데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 이후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형성됐고, 처음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효과가 너무 좋았다"며 "선수들 맞춤형 훈련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종주국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려면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전력이 상향 평준화돼 올림픽 출전권 확보부터 치열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올림픽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 매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 없다"며 "현재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절대 자만해서는 안된다. 파리 대회가 끝는 동시에 로스앤젤레스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8체급에 모두 선수가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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