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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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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가던 케이시 켈리(35·신시내티 레즈)는 빅리그 승격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켈리에게 메이저리그(MLB) 로스터 등록 소식을 알린 것은 그의 아버지 팻 켈리였다.

켈리는 25일(한국시각) MLB 복귀전에서 빅리그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수확한 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내게 'MLB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미소도 짓지 않은 채 서로를 몇 초 동안 응시했다"며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나도 울었다"고 고백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린 뒤 MLB 복귀전을 치른 켈리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켈리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10-2로 앞선 7회말 등판, 3이닝 동안 한 명의 타자로 출루시키지 않으며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마지막 3이닝을 홀로 책임진 켈리는 MLB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켈리는 세이브를 따낸 후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베츠 감독이기도 한 아버지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현지시간으로 금요일(23일) 경기를 마친 뒤 아버지 켈리는 아들 켈리에게 토요일(한국시간 25일)에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었다.

빅리그 승격 사실을 모르고 있던 아들 켈리는 "(트리플A 경기에)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아버지 켈리는 빨리 준비하고 피츠버그로 가라며 빅리그 승격 소식을 알렸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던 켈리는 급히 피츠버그로 이동했고, 불펜에 대기하다가 7회말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8년 9월 27일 이후 2159일 만의 빅리그 등판이었다.

3이닝 동안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세이브를 수확한 켈리는 "지난 한 달 동안 내 삶에는 회오리 바람이 몰아쳤다"고 돌아봤다.

2008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보스턴 레드삭스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켈리는 2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MLB에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여러 팀을 돌며 4시즌만 빅리그에서 뛰었고, 통산 26경기(선발 12경기)에서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에 그쳤다.

KBO리그 무대로 눈을 돌린 켈리는 2019년 LG 유니폼을 입었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켈리는 6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뛰며 163경기에 등판,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 LG가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예전같지 못한 모습을 보인 켈리는 결국 LG로부터 작별 통보를 받았고, 미국으로 돌아가 다시 빅리그 입성에 도전했다.

7월 20일 결별 통보를 받은 켈리는 이달 8일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아버지 팻 켈리가 지휘하는 루이빌에서 뛰었다.

루이빌에서 2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켈리는 이날 빅리그 승격 기회를 잡았다.

이날 38개의 공으로 3이닝을 책임진 켈리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약 148.5㎞였지만,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컷 패스트볼, 싱커를 고루 섞어던지며 피츠버그 타선을 봉쇄했다.

AP통신은 "켈리는 직구와 커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투수였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연마했다"며 "같은 타자를 한 경기에서 3~4번 상대하는 법도 익혔다"고 평가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 다시 MLB의 문을 두드린 켈리는 "스스로도 '내가 MLB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AP통신은 "켈리는 빅리그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은 "켈리가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켈리는 우리 팀에 딱 들어맞는다"고 칭찬했다.

켈리는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었고, 해온 중에 최고의 투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MLB는 정말 살아남기 어려운 리그고, 내 공이 통하지 않는 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투구에 자신이 있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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