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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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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끝판대장' 오승환(42)이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1위(427개)를 달리는 오승환은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힌다. 불혹을 눈앞에 둔 2021년 44세이브를 거둬 구원왕에 올랐고, 만 40세가 된 2022년에도 31세이브를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변함없이 삼성의 뒷문을 지키던 오승환은 지난해부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023시즌 초반 부침을 겪은 오승환은 지난해 5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하기도 했고, 부상이 아닌 이유로 두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8월 이후 26경기에서 17세이브를 수확하면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월 이후 13경기에서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하며 '끝판대장'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시즌 30세이브를 거두는 동시에 KBO리그 개인 통산 400세이브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2023시즌 불펜 때문에 골치를 앓았던 삼성은 시즌을 마친 뒤 KT 위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던 김재윤과 4년 총액 58억원에 계약하는 등 불펜을 대거 보강했다. 역시 마무리 경험이 있는 임창민도 데려왔다.
그럼에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을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오승환은 시즌 중반까지는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6월까지 35경기에서 1승 4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48을 작성했다. 27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블론세이브는 3번에 불과했다.
세이브 선두를 질주하면서 개인 통산 7번째 구원왕 타이틀까지 노렸다.
하지만 7월부터 크게 흔들렸다. 7월에 나선 9경기에서 두 차례 패전 투수가 됐고, 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9자책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12.15에 달했다. 4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두 번이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오승환은 8월 들어서도 안정을 찾지 못했고, 결국 박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지난달 16일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재정비를 하고 오라는 의미였다.
두 차례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거치며 컨디션을 조율한 오승환은 딱 열흘을 채우고 1군에 돌아왔다.
2군에 다녀오며 김재윤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넘겨준 오승환은 1군 복귀 이후 2경기에서는 연달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지난달 28일과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각각 1이닝,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는 또다시 무너졌다.
8월 3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삼성이 12-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오승환은 ⅔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3실점으로 흔들려 패전 투수가 됐다.
김선빈에 안타를 맞은 오승환은 이우성, 한준수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최원준에 내야안타를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찬호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 3루 상황에 등판한 최지광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오승환의 실점은 '3'으로 늘었다.
9월 1일 KIA전에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삼성이 5-4로 쫓긴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최형우를 삼진 처리했으나 나성범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헌납했다.
이후에도 김선빈, 이우성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김태군을 삼진으로, 최원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오승환의 피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9회초 1점을 내줘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올해 오승환이 유독 KIA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삼성에게 더 큰 고민을 안기는 부분이다. 오승환은 올해 KIA전 10경기 평균자책점이 12.10에 달한다. 3세이브에 그쳤고, 3패를 떠안았다.
KIA가 지난 주말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이기며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을 높인 상황이다. 삼성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를 경우 KIA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 상태로는 중요한 상황에서 오승환을 기용하기는 쉽지 않다.
열쇠는 결국 오승환 본인이 쥐고 있다. 오승환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면 박 감독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KBO리그 통산 세이브 1위(427개)를 달리는 오승환은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힌다. 불혹을 눈앞에 둔 2021년 44세이브를 거둬 구원왕에 올랐고, 만 40세가 된 2022년에도 31세이브를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변함없이 삼성의 뒷문을 지키던 오승환은 지난해부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023시즌 초반 부침을 겪은 오승환은 지난해 5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하기도 했고, 부상이 아닌 이유로 두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8월 이후 26경기에서 17세이브를 수확하면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월 이후 13경기에서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하며 '끝판대장'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시즌 30세이브를 거두는 동시에 KBO리그 개인 통산 400세이브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2023시즌 불펜 때문에 골치를 앓았던 삼성은 시즌을 마친 뒤 KT 위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던 김재윤과 4년 총액 58억원에 계약하는 등 불펜을 대거 보강했다. 역시 마무리 경험이 있는 임창민도 데려왔다.
그럼에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을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오승환은 시즌 중반까지는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6월까지 35경기에서 1승 4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48을 작성했다. 27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블론세이브는 3번에 불과했다.
세이브 선두를 질주하면서 개인 통산 7번째 구원왕 타이틀까지 노렸다.
하지만 7월부터 크게 흔들렸다. 7월에 나선 9경기에서 두 차례 패전 투수가 됐고, 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9자책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12.15에 달했다. 4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두 번이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오승환은 8월 들어서도 안정을 찾지 못했고, 결국 박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지난달 16일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재정비를 하고 오라는 의미였다.
두 차례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거치며 컨디션을 조율한 오승환은 딱 열흘을 채우고 1군에 돌아왔다.
2군에 다녀오며 김재윤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넘겨준 오승환은 1군 복귀 이후 2경기에서는 연달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지난달 28일과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각각 1이닝,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는 또다시 무너졌다.
8월 3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삼성이 12-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오승환은 ⅔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3실점으로 흔들려 패전 투수가 됐다.
김선빈에 안타를 맞은 오승환은 이우성, 한준수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최원준에 내야안타를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찬호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 3루 상황에 등판한 최지광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오승환의 실점은 '3'으로 늘었다.
9월 1일 KIA전에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삼성이 5-4로 쫓긴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최형우를 삼진 처리했으나 나성범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헌납했다.
이후에도 김선빈, 이우성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김태군을 삼진으로, 최원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오승환의 피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9회초 1점을 내줘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올해 오승환이 유독 KIA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삼성에게 더 큰 고민을 안기는 부분이다. 오승환은 올해 KIA전 10경기 평균자책점이 12.10에 달한다. 3세이브에 그쳤고, 3패를 떠안았다.
KIA가 지난 주말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이기며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을 높인 상황이다. 삼성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를 경우 KIA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 상태로는 중요한 상황에서 오승환을 기용하기는 쉽지 않다.
열쇠는 결국 오승환 본인이 쥐고 있다. 오승환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면 박 감독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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