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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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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공동취재단] '나비 검객' 권효경(23·홍성군청)이 생애 첫 패럴림픽 휠체어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권효경은 "다음 패럴림픽에 한 번 더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메달을 더 따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권효경은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펜싱 여자 에페(스포츠등급 A)에서 은메달을 딴 뒤 "상상도 못한 메달이어서 기분이 많이 좋다. 후회 없이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직후 마스크를 벗었을 때 마치 금메달을 딴 선수처럼 얼굴이 밝았다. 그는 "지더라도 좀 홀가분하게 졌다는 마음으로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권효경은 이번 대회 개인전 플뢰레 8위, 사브르 12위에 그쳤지만 마지막 에페 종목에서 은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그는 "사브르나 플뢰레 성적이 사실 아쉬웠다. 그냥 메달을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권효경은 1996년 애틀란타 대회(동메달) 이후 28년 만에 패럴림픽 휠체어펜싱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또 은메달은 패럴림픽 에페 개인전에서 한국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권효경은 "(기록에 대해) 전혀 몰랐다. 제가 이런 기록을 내다니 광대가 올라갈 정도로 너무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에선 점수를 딸 때마다 고음을 내지르며 의지를 다졌다.

권효경은 "사실 긴장을 풀기 위해 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고, 상대방에게 기선제압을 하려고 했던 의도도 있다. 오늘은 조금 더 일부러 크게 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인생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왼쪽 손목에 나비 타투를 그려 넣어 '나비 검객'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날은 부상이 있어 손목에 노란색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임했다.

권효경은 "금메달을 따고 싶어서 노란색 테이핑을 했는데 나비가 안 보인다. 다음에 꼭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결승에서 상대한 천위안둥(중국)은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앞으로도 여러 국제대회에서 라이벌 구도를 그리며 권효경과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권효경은 "라이벌 의식이 있다기 보다는 상대방에게 '너도 한 만큼 보여줘, 나도 그만큼 다 보여줄 테니까'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뛰는 것 같다. 라이벌로 생각하면 긴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7일 에페 단체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는 권효경은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 숙소에 들어가서 마음을 가라앉혀야 할 것 같다"고 평정심을 찾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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