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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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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경기 직후 관객들과 설전을 벌였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2차전에선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김민재를 비롯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각)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에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치르는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으로, 홍 감독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채 경기가 치러지며 이날 대표팀은 축구 팬들로부터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경기 내내 선수들을 향해 열띤 응원을 보내던 객석은 전광판에 홍 감독이 잡히는 순간마다 싸늘한 야유를 보냈다. 경기 시작과 끝엔 "정몽규 나가라"를 외치며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반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정적인 여론에 더해 이날 경기 내용마저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며 대표팀은 분위기 반전조차 이뤄내지 못했다.

비록 팬들의 야유가 선수들을 향한 것은 아니었지만, 경기 도중 쏟아지는 부정적인 반응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보였다.

이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는 '붉은악마' 서포터스가 자리한 응원석으로 향했다.

그는 굳은 얼굴로 팬들을 향해 "(야유가 아닌) 좋은 응원만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뒤 고개를 저으며 돌아섰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민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가 못하길 바라며 응원해 주시는 부분이 아쉬워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다. 공격적으로 할 의도는 없었고, 심각한 분위기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 상황을 지켜본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팬과 선수들 간의 관계는 좋아야 한다. 홈 경기만큼은 저희가 스스로 적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오늘 민재가 한 일 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지난 6일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공식 SNS를 통해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팬과 선수 사이 애매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와 같이 김민재가 대표팀을 둘러싼 상황에 불만을 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민재는 지난해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패한 뒤 취재진에 " 축구적으로도 힘들고 멘탈 쪽(정신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당분간은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만 좀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하면서 대표팀 홀대 논란을 일으켰다.

하루 만에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곧바로 게시된 손흥민의 글과 대비되며 비판을 받았다.

당시 김민재의 해명 직후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입니다"며 "오랜만에 홈경기를 치르면서 축구가 받고 있는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곧바로 김민재는 손흥민의 계정을 차단했고, 결국 두 선수 사이 불화설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손흥민이 직접 나서 불화설을 일축하고 김민재가 소속사를 통해 오해였다고 사과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된 바 있다.


직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만큼 이제 김민재는 경기력을 통해 자신의 발언의 책임감을 입증해야 한다.

팔레스타인과의 지난 1차전에선 대표팀 선수들 전체적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듯 아쉬운 활약을 보여줬으나, 오만전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2차전에서 김민재의 안정적인 수비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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