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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천=뉴시스]김희준 문채현 기자 = SSG 랜더스가 정규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기어이 5위 경쟁을 '5위 결정전'까지 끌고 갔다.

SSG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최정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SSG가 이날 승리로 72승 2무 70패를 기록하면서 5위 KT 위즈와 동률을 이뤘다.

이에 따라 5위 결정전이 성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20년 1위 결정전에 이어 2022년 5위 결정전을 도입했다. 공동 2~4위가 나오면 상대 전적-다득점-전년도 순위 순으로 따져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1위와 5위는 단판승으로 '최후의 한 팀'을 가린다.

2021년 KT와 삼성 라이온즈가 1위 결정전을 치른 적이 있지만, 5위 결정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와 SSG의 5위 결정전은 10월 1일 오후 5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다.

SSG의 운명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최정은 3회 선제 투런포, 4회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6타점을 올렸다.

SSG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은 5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8개를 솎아냈다.

앤더슨은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0-0의 균형을 깬 것은 최정의 홈런이었다.

3회말 1사 후 정준재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다.


후속타자 최정은 바뀐 투수 김선기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 홈런(시즌 36호)을 작렬, SSG에 2-0 리드를 안겼다.

SSG는 4회에만 5점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4회말 이지영의 내야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고명준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하재훈이 삼진으로, 박지환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성한이 찬스를 살려냈다. 2사 1, 2루에서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날려 2루 주자 이지영을 홈으로 불렀다.

후속타자 정준재가 상대 2루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2사 만루가 이어졌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키움 사이드암 투수 김동혁의 3구째 시속 139㎞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날렸다.

최정의 시즌 37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5번째 만루 홈런이다.

최정은 통산 만루 홈런 순위에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14개)를 제치고 이 부문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통산 만루 홈런 1위는 17개를 기록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다.

6회초 박수종의 3루타와 김태진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따라붙은 키움은 9회초 김건희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지만,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SSG에 무릎을 꿇었다.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키움은 58승 86패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정규리그 우승팀 KIA 타이거즈(87승 2무 55패)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9위 NC 다이노스(58승 86패)에 10-5로 이겼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8일 만에 등판한 KIA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는 4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에 오르지 못했다.

5회 등판해 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준영이 시즌 4승(0패)째를 쌓았다.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의 40호 홈런은 탄생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이날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KBO 최다 득점 기록을 한 번 더 경신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박정우는 이날 3안타를 터트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해 첫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NC 손주환은 이날 1⅔이닝 2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김한별이 3안타, 최정원과 도태훈이 멀티히트를 치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선취점은 NC가 먼저 냈다.

1회초 2사 주자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도태훈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2,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는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2회말 시작과 동시에 이우성과 고종욱이 내리 볼넷으로 출루시킨 NC 선발 손주환은 이어 나온 김태군과 박정우에게 안타를 맞으며 2점을 실점, 이날 경기 아웃카운트 단 5개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이어 나선 김도영이 바뀐 투수 김민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치면서 KIA는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김민규의 폭투와 김한별의 실책을 더해 KIA는 5-2까지 점수를 벌렸다.

NC는 1사 주자 없는 6회초 1군 무대 첫 안타를 치고 나간 한재환이 후속 타자 김한별의 적시타로 데뷔 첫 득점까지 올리며 1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6회말 NC는 실책과 볼넷으로 3점을 더 헌납했다.

1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윤도현이 땅볼을 쳤으나, 김한별의 송구가 1루수 앞으로 빠지며 KIA는 7-3까지 점수를 벌렸다.

NC 불펜 전루건은 김두현과 변우혁, 최정용을 내리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내보내며 KIA에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NC는 8회초 박찬호의 실책으로 무사 1, 3루 기회에 한재환의 희생타와 박시원의 적시 2루타로 2점 추격했으나, 후속 타자들이 삼진으로 물러가며 5-8까지 따라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어진 8회말 KIA는 선두타자 윤도현의 시즌 첫 홈런과 1사 1, 3루에 나온 오선우의 적시타로 점수를 10-5까지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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