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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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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시작부터 휘청인 '류중일호'를 흔들림 없는 불펜진이 구할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대만과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1선발 중책을 맡은 고영표(KT 위즈)가 홈런 2방을 맞는 등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일찌감치 흐름을 빼앗겼다. 타선도 산발 3안타에 그치는 등 고전했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첫 경기를 패한 한국은 더 큰 부담을 안고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아쉬운 패배에도 소득은 있었다. 대회 돌입 전부터 대표팀이 자신감을 보였던 강한 불펜진은 확인했다.

고영표가 일찌감치 강판된 후 한국은 5명이 구원 투수를 투입해 남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피안타 3개만 기록하는 등 대만 타선을 압도하는 릴레이 호투가 펼쳐졌다.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지민(KIA 타이거즈)은 당초 마지막까지 엔트리 합류를 고민하게 했던 투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일 고척돔에서 가진 쿠바와 평가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실점에 그치는 등 불안함을 노출했다.

류 감독은 최종 명단 발표 후 최지민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됐다"면서 "도미니카공화국, 대만, 일본에 왼손 타자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왼손 한 명(곽도규)으로 가기에는 불안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전 체질'인 최지민은 예상보다 이른 등판에도 2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몸에 맞는 공으로 단 한 차례 출루만 허용하고 대만 타선을 묶었다.

프로 입성 2년 차에 첫 태극마크를 단 김서현(한화 이글스)도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그는 첫 타자 판제카이에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린쟈정에 병살타를 유도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역시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곽도규(⅓이닝·KIA), 유영찬(1이닝·LG 트윈스), 조병현(1이닝·SSG 랜더스)도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불펜진은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무기로 평가됐다. 박영현(KT)과 김택연(두산 베어스), 정해영(KIA 타이거즈), 유영찬(LG), 조병현 등 각 팀 마무리 투수만 5명이 합류하면서 탄탄한 불펜진을 꾸렸다.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불펜 투수들도 대만전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더 높였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바라보고 있는 대표팀에 강력한 불펜진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선발 투수가 어느 정도 제 몫만 해준다면 후반 불펜 싸움에선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구원 투수들이 물 샐 틈 없는 릴레이 짠물투를 펼친다면 흐름을 완전히 끌고 올 수도 있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나서기 위해선 조 2위에 포함돼야 한다.

일본행을 위해 불펜진에 거는 기대가 더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 14일 쿠바와 2차전을 치른 뒤 15일 일본전,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 18일 호주전을 갖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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