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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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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김태리가 '악귀'에 씐다. 첫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에서 김은숙 작가와 호흡했는데, 이번엔 김은희 작가와 손을 잡고 장르물에 도전한다. 한국형 오컬트물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까. 미스터 션샤인부터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 악귀까지 3연타 흥행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김태리는 23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금토극 '악귀'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에 작가님께 작품 설명을 들었을 때 소재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며 "민속학을 다루는데, 우리나라 귀신과 사연이 얼마나 많느냐. 무궁무진한 에피소드가 나올 것 같았고, 청춘 키워드를 녹인다고 해 궁금했다. 이야기가 빼곡한 느낌이 들었고, 12부까지 완결성있게 나왔다"고 귀띔했다.

"장르물에 관한 부담보다, 한 얼굴로 두 인물을 연기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각각의 인물을 연기할 때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지만, 처음에는 힘들었다. '산영' 입장에서는 악귀 행동이 이해가 안 됐다. 산영에게 치우쳐 있어서 악귀를 연기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고 짚었다. "1회에서 산영이 바로 귀신에 씐다. 그 전에 어떤 인물이고, 어떤 욕망을 지니고 있었는지 등을 스스로 질문했다"며 "우리나라에는 한이라는 정서가 있지 않느냐. 무엇이 가장 억울하고 분노하게 했는지, 어느 정도 보여줘야 할지 집중하니 점점 두 인물이 분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악귀에 씐 공시생 '구산영'(김태리)과 그 악귀를 보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오정세)이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홍경은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이홍새'로 분한다. '지리산'(2021) 김은희 작가와 'VIP'(2019) 이정림 PD가 만든다. 오정세는 "해상이라는 인물로서 악귀를 찾아가는 과정이 안개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안개가 걷히면 섬뜩한 사건이 나와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인물, 서사 등이 매력 있어서 시청자들도 보다 보면 계속 스며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처음에는 '귀신을 어떻게 봐야 할까?' '귀신을 보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믿게 만들어야 할까?' 등 머릿속으로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김태리씨가 연기하면 고민이 없어지고 리액션만 하면 됐다"고 했다.

이 PD는 "오컬트 장르물이 부담됐지만, 너무 그 장르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했다. 익숙하지만 낯선 그림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서양 오컬트처럼 엑소시즘, 엑소시스트가 나오지 않는다. 작가님이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믿고 기록한 토속신앙, 전설, 신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썼다. 15세 관람가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포현하려고 노력했다. 찍다 보니 무서움에 익숙해져서 때로는 자극적으로 연출하지 않았나 싶은데, 무서운 신이 지나면 깨알같이 재미있는 장면도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은희 작가가 쓰고 세 배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설명이 될 것 같다. 재작년에 작가님을 처음 뵀는데, '꼭 한 번 청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가장 자신있고 잘 쓰는 귀신 이야기와 장르물에 접목한 것 같다. 제목만 보고 '청춘은 너무 뜬금없는 키워드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면 알 수 있을 거다. '악귀는 내면의 욕망을 먹고 자란다'는 설정이 있다. 세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고 성장하는지 등을 보며 같이 응원해달라."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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