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첫 아시안게임 해설 "남녀배구 금은 기대"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이 해설위원에 도전한다.

김연경은 1일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KBS 해설위원' 간담회에서 "유니폼이 아니라 정장을 입어 어색하다. 많이 긴장되면서도 설렌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며 "내게 기대가 많더라. 잘해야 하는데 큰 일 났다. 아직 현역선수라서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다. '너나 잘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강점은) 잘 모르겠다. 웬만하면 직설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2012 런던·2020 도쿄올림픽 4강·2012 런던올림픽 4위를 이끈 주역이다. 국가대표를 은퇴했지만 현역 최고의 스타로, 뛰어난 입담까지 겸비해 기대를 모은다. 절친한 배구선수 한유미, 김수지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처음에는 '운동이나 하지, 무슨 해설이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웃었다. "배구 경기를 지켜보다 보니 옆에서 응원하고 같이 호흡하고 싶더라"면서 "난 아시안게임 금·은·동메달을 다 가지고 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선수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중요한 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금 배구가 남녀 모두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요할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믿고 있다. 그 믿음에 보답했으면 좋겠다. 힘내길 바란다. 선수들 성적이 지금도 왔다 갔다 한다. 4~5월부터 훈련을 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일단 준결승까지 안착하면 하나 하나 더 올라갈 수 있다. 남자는 금메달을, 여자는 은메달을 따지 않을까. 선수들을 믿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다음 달 23일부터 10월8일까지 열린다. 45개국이 참가하며, 40개 종목에서 482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최대 금메달 50개, 종합 3위를 목표로 한다. KBS는 김연경을 비롯해 축구 이영표, 야구 박찬호·박용택, 골프 최나연, 남자농구 양동근을 해설위원으로 내세운다. 특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최대 관심 종목 중 하나다. 우리 대표팀은 2014·2018년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영표는 "이강인 선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출전 가능성이 낮다. 회복 속도와 개인 의지에 따라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지 결정될 것"이라며 "이강인 선수가 들어오면 전력이 훨씬 좋아진다. 금메달을 딸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 대표팀 예상 성적을 묻자 "금메달"이라고 외쳤다.

박찬호와 박용택은 올해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호흡을 맞춘다. 박찬호는 "한국 사람인데 한국말을 못해 늘 아쉬웠다"며 "아시안게임을 위해 스피치 선생님에게 발음 교정을 받았다. 연필을 입에 물고 연습했다. 한국 사람인데도 '한국말이 이렇게나 어렵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영표는 결과적으로 따라갈 수 없는 사람"이라며 "종목으로 보면 축구가 야구를 따라올 수 없지만, 인간적으로 앞서서 배울 게 많다. 선수가 아닌 철학자, 선교자로서 아직도 훈련하고 러닝도 하지 않느냐. 체력적으로도 존경하고 부러운 후배이자 친구"라고 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용택은 "중국은 나라에서 지원을 많이 하지만 아직까지 수준 차가 난다. 결국 대한민국과 대만, 일본 싸움"이라며 "일본은 사회인 야구 팀이다. 전체적인 타격은 떨어지는 편이다. 대만은 강하다. 미국 마이너리그에도 유망주 선수들이 많다. 가장 큰 적수는 대만이지만, 대한민국 야구는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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