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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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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K팝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모인 일본인들이 K팝 걸그룹이 탄생했다.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어를 독학하고, K팝을 주제로 하는 오디션에 문을 두드렸다. 외형과 스타일뿐만 아니라 실력도 K팝에 가까워지겠다는 열정이 흘러넘친다.

유니코드는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롤링홀에서 데뷔 앨범 '헬로 월드 코드 : 제이 에피소드 원(Hello world code : J Ep.1)'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ABEMA TV에서 일본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온라인 오디션 '프로젝트 케이'를 통해 선발된 유아, 수아를 중심으로 미오, 하나, 에린이 합류해 결성됐다. 이들은 '국내 최초 K시티 팝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국내에서 데뷔를 하게 됐다.

팀명은 화합을 나타내는 '유니티(Unity)'와 '코드(Code)'의 합성어다. 모든 국가에서 통용되는 코드처럼 전 세계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름이다.

데뷔 앨범은 그룹 '비원에이포(B1A4)' 출신 진영이 프로듀싱했다. 그룹 활동 당시 작곡가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바 있다. 진영은 타이틀곡 '돌아봐줄래'를 레트로한 시티 팝 무드로 채워 멤버들의 개성을 살렸다. 에린은 "짝사랑의 풋풋하고 설렘을 담고 있는 노래다. 유니코드의 정체성과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유라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청순한 느낌이었다. 예쁘고 아련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스쿨룩을 입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걸그룹 '여자친구'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에린은 "주변 관계자분들이 여자친구 선배님들의 느낌이 있다는 말을 해줬다"면서도 "전원 일본인 K팝 그룹으로서 우리만의 색깔을 추구하고 싶다. 아직 못 찾은 색깔과 매력이 있으니 같이 찾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뮤직비디오는 그룹 '슈퍼주니어' 신동이 제작해 힘을 보탰다. 신동이 운영하는 왈랄라 스튜디오는 이전에도 그룹 레드벨벳, 셀럽파이브 등의 뮤직비디오를 담당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 K팝 시장에는 한국인 멤버가 없는 K팝 그룹들이 속속히 생겨나고 있다. 걸그룹 '블랙스완'은 국내 기획사 소속으로 벨기에. 브라질, 인도 등 다국적 멤버들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국내 기반으로 한국어 노래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일본인으로만 이뤄진 일본 현지화 걸그룹 '니쥬'를 론칭해 국내 활동도 겸했다.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엑스지'는 일본 연예 기획사 소속이지만 K팝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활동한다.

에린은 유니코드의 정체성에 대해 "전원 일본인이고 K팝에 진심이다. 오로지 K팝을 하기 위해 모인 게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돌아봐줄래'는 어렸을 때 들은 것 같은 추억을 떠올린다. K팝의 매력에 J팝도 살짝 있다. 일본인이 부르는 K팝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코드는 "K-시티팝으로 자리 잡고 싶다"고 했다. 에린은 "J팝 시티팝은 더 잔잔하고 서정적이다, K팝 시티팝은 밝고 에너지 넘치는 곡이 많다는 생각"이라고 차별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열심히 K팝에 도전하는 과정이다. 앞으로도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니코드는 K팝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만큼 언어적 장애물을 넘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멤버들 모두 통역 없이 한국어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였고, 타이틀곡에서도 발음에 신경쓴 모습이었다. 에린은 "전 아예 한국어를 못했다. 부모님에게 이 꿈을 진심으로 이루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했다. 지금도 한국어로 일기를 쓴다"고 밝히기도 했다.

"K팝 그룹들은 실력이 좋고 노래와 춤을 다 잘해요. 우리도 그걸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고요. 저희도 라이브 하는 것에 자신 있어요.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K팝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선배들은 좋은 귀감이다. 하나는 "트와이스 모모·사나·미나 선배님의 무대 위 강렬한 퍼포먼스와 사랑스러운 모습 보고 존경하게 됐다. 예전부터 트와이스 영상 보면서 꿈을 꿨다. 특히 사나 선배님이 롤모델"이라고 했다. 미오는 "퍼플키스 유키 선배님이 한국어로 랩을 하는 게 멋있다"고 말했다.

타국에서 생활하며 힘든 점도 있지만 K팝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하고 있다. 유라는 "힘들 때는 K팝 선배들의 영상을 보거나 제가 무대 위에 올라가있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에린은 "힘들 때마다 응원해 주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생각했다.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나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반경을 넓힐 계획이다. "국내 활동을 마친 뒤 일본에서도 활동한다. 이전에 팬미팅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외국에서 와준 분들이 있었다. 글로벌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화장품이나 치킨, 피자 광고를 해보고 싶다. 또 길거리에서 우리 노래가 들리면 좋을 것 같다. 편의점이나 홍대 버스킹 거리에서 흘러나왔으면 한다"고 목표를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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