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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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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최진실(1968~2008)이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피해자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준 사실이 재조명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04년 밀양 성폭행 피해자에게 도움을 줬던 최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사건을 맡은 강지원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강 변호사는 2016년 6월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밀양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난리가 났다. 일단 A양을 피신 시켜야 된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와 딸 둘을 서울로 이주시켰다"며 "피해자를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 교육청에 항의한 끝에 한 고등학교로 전학했다. A양 가족은 살림살이 없이 도망 나온 상황이라 먹고 살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가해자로부터 합의금 5000만원을 받았지만, 아버지와 고모가 나눠 가져 피해자에게 한 푼도 돌아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내가 최진실 사건을 무료로 맡고 있었다. 안티 최진실 카페가 있었는데, '왜 부자에게 공짜로 변론을 해주냐'고 난리였다"며 "최진실씨에게 1000만원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중 500만원은 성폭력상담소 지원비로 보내고, 나머지는 A양 어머니에게 보냈다. 최진실씨 역시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해 흔쾌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최진실은 2002년 다섯 살 연하 야구스타 조성민(1973~2013)과 결혼, 2년 만인 2004년 갈라섰다. 이혼 과정에서 최진실이 조성민에게 폭행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광고모델을 맡은 건설사로부터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3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강 변호사는 2004년 언론 인터뷰에서 "최진실은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들과 비슷한 처지"라며 "여중생 성폭력 피해자들도 2중, 3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데, 최진실은 가정폭력 피해자로 이혼까지 하는 고통을 겪은 데다 이번 소송으로 또 다시 피해자가 됐다"고 했다.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남고생 44명이 여중생 1명을 1년간 집단 성폭행했다. 범행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만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 돼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을 연달아 공개했다. 피해자 측은 "가해자 공개에 동의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5일 "피해자 측은 첫 영상이 게시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전 동의를 받은 바도 없다"며 "피해자와 가족 측은 향후 44명 가해자 모두 공개하는 방향에 동의한 바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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