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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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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제가 오랜 시간 동안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희로애락도 락이다'로 활동할 줄 상상도 못했어요. 제가 빨리 '희로애락도 락이다'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혼성밴드 '터치드' 윤민이 드디어 가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이제 그의 이름 앞에는 MBC TV 예능물 '복면가왕' 9연승 가왕이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이 붙었다. 이제껏 해왔던 음악까지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윤민은 12일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복면가왕' 애청자로서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는데 9연승을 하게 돼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윤민은 '희로애락도 락이다'라는 이름으로 지난 1월14일부터 시작 6월2일까지 5개월 동안 가왕 자리를 지켰다. 앞서 밴드 '국카스텐' 하현우가 '우리 동네 음악대장'으로 9연승을 하며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8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가 윤민이 타이기록 주인공이 됐다.
윤민은 첫 경연에서 체리필터의 '피아니시모'를 시작으로 김광석의 '그날들', 뮤지컬 데스노트 OST '데스노트', 조성모 '아시나요', 네미시스 '베르사이유의 장미', 부활 '생각이 나', 엠씨더맥스 '그대가 분다', 심규선 '아래향’, 김종서 '거북선', 이승철 '아마추어' 등 다양한 장르를 선곡하며 희로애락 감정을 표현했다.
윤민은 터치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다. 터치드는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동문 4명이 모인 밴드다. 윤민과 존비킴(베이시스트), 김승빈(드러머), 채도현(키보디스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20년 제3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밴드 타이틀 최초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2022년 엠넷 밴드 서바이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서 최종 우승했다.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된 것은 터치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나가서 이런 팀이 있다는 걸, 이런 보컬이 있다는 걸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윤민을 무한 신뢰하는 멤버들은 응원해 줬다고. "리더 김승빈 오빠가 너는 20~30연승 할 테니까 터치드 활동이 없을 때 나가라고 김칫국을 마시더라. 저는 '가왕이라도 한 번 하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9연승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희로애락도 락이다'라는 이름은 프로그램 측에서 지어준 것이지만, 그에 맞게 경연을 하려고 노력했다. 윤민은 희(喜)는 '아마추어', 노(怒)는 '데스노트', 애(哀)는 '생각이 나', 락(樂)은 '피아니시모'로 꼽았다. "가수로서 무대를 통해 보여드려야 하는 건 희로애락이 아닐까 싶었다. 카타르시스나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게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곡에서든 록 스피릿을 보여줄 수 있다. 발라드, 포크, 국악 풍을 할 때에도 록 스피릿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세로 임했다"고 강점을 설명했다.
마지막 무대는 '아마추어'였다. 윤민은 선곡을 두고 "많은 분들이 떨어지려고 했냐고 하더라. 전 10연승 도전인 만큼 더 의미 있는 무대를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다가 대중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그때 '아마추어' 가사를 보고 선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결과가 있든 희로애락의 서사가 있기를 바랐다. 그렇게 해야 오래가는 음악이고, 오래 사랑받는 가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긴 시간 동안 경연을 이어오며 힘든 점도 많았다. 터치드 활동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보는 방송에 나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이라는 부담감이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을 고민했다. 주변에서 기대하는 것도 많아졌고. 체력적인 부담감도 커졌다"고 털어놨다.
"연승을 하면서 왕관의 무게라고 해야 하나. 가왕의 무게, 가면도 망토도 무겁더라. 앞으로 더 못나아갈 거라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고, 작품을 남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무대를 모르는 분도 나중에 어떤 경로로 알 수 있지 않나"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록 밴드 선배인 하현우와 같은 자리에 오르면서 '여자 하현우'라는 별칭도 생겼다. '여자 최초 9연승'이라는 타이틀도 가졌다. 윤민은 "록이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록 보컬들이 이렇게 잘한다는 걸 인식시키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뻤다. 하현우 선배님께서 가진 명성이 엄청나지 않나. 여자 하현우라는 말을 해주실 때 영광이다. 터치드 윤민만의 명성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처음 '복면가왕'에 출연한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윤민이라는 보컬의 매력이 전달됐고 터치드의 팬들이 생겨났다. 유명 오디오 평론가인 아버지에게도 당당하게 성과를 보여줄 수 있었다. "팬 연령대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길거리 지나다니면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처음에 음악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대가 심했는데, 복면가왕하면서 지원에 대한 효도하는 느낌이 들었다. 부모님이 회차마다 너무 행복해하시더라"며 웃었다.
앞으로 윤민은 터치드 활동에 전념한다. 오는 15~16일 명화라이브홀에서 터치드 단독 콘서트 '불꽃놀이'를 연다. 이후에도 19일 CJ아지트 광흥창에서 '튠업 25기 선정기념 공연 01 향 X 터치드', 22일 광주예술의전당에서 'GAC 기획공연 포커스 터치드 라이브' 등 공연으로 팬들과 직접 만난다. 27~28일에는 독일 함부르크와 베를린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원 주최 'K-INDIE ON'에 참여한다.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혼성밴드 '터치드' 윤민이 드디어 가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이제 그의 이름 앞에는 MBC TV 예능물 '복면가왕' 9연승 가왕이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이 붙었다. 이제껏 해왔던 음악까지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윤민은 12일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복면가왕' 애청자로서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는데 9연승을 하게 돼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윤민은 '희로애락도 락이다'라는 이름으로 지난 1월14일부터 시작 6월2일까지 5개월 동안 가왕 자리를 지켰다. 앞서 밴드 '국카스텐' 하현우가 '우리 동네 음악대장'으로 9연승을 하며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8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가 윤민이 타이기록 주인공이 됐다.
윤민은 첫 경연에서 체리필터의 '피아니시모'를 시작으로 김광석의 '그날들', 뮤지컬 데스노트 OST '데스노트', 조성모 '아시나요', 네미시스 '베르사이유의 장미', 부활 '생각이 나', 엠씨더맥스 '그대가 분다', 심규선 '아래향’, 김종서 '거북선', 이승철 '아마추어' 등 다양한 장르를 선곡하며 희로애락 감정을 표현했다.
윤민은 터치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다. 터치드는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동문 4명이 모인 밴드다. 윤민과 존비킴(베이시스트), 김승빈(드러머), 채도현(키보디스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20년 제3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밴드 타이틀 최초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2022년 엠넷 밴드 서바이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서 최종 우승했다.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된 것은 터치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나가서 이런 팀이 있다는 걸, 이런 보컬이 있다는 걸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윤민을 무한 신뢰하는 멤버들은 응원해 줬다고. "리더 김승빈 오빠가 너는 20~30연승 할 테니까 터치드 활동이 없을 때 나가라고 김칫국을 마시더라. 저는 '가왕이라도 한 번 하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9연승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희로애락도 락이다'라는 이름은 프로그램 측에서 지어준 것이지만, 그에 맞게 경연을 하려고 노력했다. 윤민은 희(喜)는 '아마추어', 노(怒)는 '데스노트', 애(哀)는 '생각이 나', 락(樂)은 '피아니시모'로 꼽았다. "가수로서 무대를 통해 보여드려야 하는 건 희로애락이 아닐까 싶었다. 카타르시스나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게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곡에서든 록 스피릿을 보여줄 수 있다. 발라드, 포크, 국악 풍을 할 때에도 록 스피릿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세로 임했다"고 강점을 설명했다.
마지막 무대는 '아마추어'였다. 윤민은 선곡을 두고 "많은 분들이 떨어지려고 했냐고 하더라. 전 10연승 도전인 만큼 더 의미 있는 무대를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다가 대중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그때 '아마추어' 가사를 보고 선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결과가 있든 희로애락의 서사가 있기를 바랐다. 그렇게 해야 오래가는 음악이고, 오래 사랑받는 가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긴 시간 동안 경연을 이어오며 힘든 점도 많았다. 터치드 활동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보는 방송에 나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이라는 부담감이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을 고민했다. 주변에서 기대하는 것도 많아졌고. 체력적인 부담감도 커졌다"고 털어놨다.
"연승을 하면서 왕관의 무게라고 해야 하나. 가왕의 무게, 가면도 망토도 무겁더라. 앞으로 더 못나아갈 거라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고, 작품을 남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무대를 모르는 분도 나중에 어떤 경로로 알 수 있지 않나"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록 밴드 선배인 하현우와 같은 자리에 오르면서 '여자 하현우'라는 별칭도 생겼다. '여자 최초 9연승'이라는 타이틀도 가졌다. 윤민은 "록이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록 보컬들이 이렇게 잘한다는 걸 인식시키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뻤다. 하현우 선배님께서 가진 명성이 엄청나지 않나. 여자 하현우라는 말을 해주실 때 영광이다. 터치드 윤민만의 명성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처음 '복면가왕'에 출연한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윤민이라는 보컬의 매력이 전달됐고 터치드의 팬들이 생겨났다. 유명 오디오 평론가인 아버지에게도 당당하게 성과를 보여줄 수 있었다. "팬 연령대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길거리 지나다니면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처음에 음악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대가 심했는데, 복면가왕하면서 지원에 대한 효도하는 느낌이 들었다. 부모님이 회차마다 너무 행복해하시더라"며 웃었다.
앞으로 윤민은 터치드 활동에 전념한다. 오는 15~16일 명화라이브홀에서 터치드 단독 콘서트 '불꽃놀이'를 연다. 이후에도 19일 CJ아지트 광흥창에서 '튠업 25기 선정기념 공연 01 향 X 터치드', 22일 광주예술의전당에서 'GAC 기획공연 포커스 터치드 라이브' 등 공연으로 팬들과 직접 만난다. 27~28일에는 독일 함부르크와 베를린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원 주최 'K-INDIE ON'에 참여한다.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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