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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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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부산 가을 바다가 다시 한 번 영화로 물든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부터 열흘 간 열린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63개 나라 224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하면 총 278편이 부산에서 출항한다. 이 영화들은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부산극장,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등 총 5개 극장 26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개막식은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이, 폐막식은 최수영과 공명이 진행한다.

◇영화제 최초 OTT영화가 개막작에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 영화가 부산영화제 개막작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30주년을 앞두고 외연을 최대한 확장하는 시도로 읽힌다.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은 물론 각본도 썼다. 연출은 박 감독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미술을 맡았던 김상만 감독이 했다. 배우 강동원·박정민·차승원·진선규·정성일·김신록 등이 출연했다. 무인 집안 아들(박정민)과 그의 몸종(강동원)이 왕 최측근과 의병으로 맞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저우동위·고로상 등 아시아 스타를 한 자리에

개막식 레드카펫에선 국내외 영화계 스타를 만날 수 있다. 개막작 주인공인 강동원·박정민·차승원과 함께 박찬욱 감독도 인사한다. 중국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저우동위는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부산에 온다. 저우동위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먼 훗날 우리' '소년시절의 너'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배우다. 같은 부문 심사위원으로 일본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도 참석한다. 니시지마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드라이브 마이 카' 주연 배우로 국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아시아 콘텐츠 및 글로벌 오티티(ACA & G.OTT) 어워즈 시상자로도 참여한다.

'고독한 미식가'의 얼굴인 고로상 마쓰시게 유타카도 온다. '고독한 미식가' 영화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가 오픈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관객과 대화 등 행사에서 팬을 만나게 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인 구로사와 기요시, 프랑스 대표 감독 레오 까락스도 있다. 구로사와 감독은 올해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는다. 신작 '뱀의 길'과 '클라우드'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까락스 감독은 '잇츠 낫 미'를 선보인다.

◇기다렸다, 이 영화!

칸·베네치아·베를린 등 해외 영화제 수상작과 함께 해외 유명 감독 작품도 관객을 기다린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감독상 수상작인 미겔 고메스 감독의 '그랜드 투어', 심사위원상을 받은 자크 오디야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 각본상을 차지한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서브스턴스'가 준비돼 있다. 특별상을 받은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신성한 나무의 씨앗’도 볼 수 있다.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룸 넥스트 도어',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심사위원상 등을 받은 마티아스 글래스너 감독의 '다잉'도 있다.

중국 거장 지아장커 감독의 '풍류일대', 파트리샤 마쥐이 감독의 '보르도에 수감된 여인'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고, 방탄소년단 리더 RM 다큐멘터리 'RM: Right People, Wrong Place'도 볼 수 있다.


◇그리운 그 얼굴도 부산에

올해 한국영화공로상은 지난해 12월 세사을 떠난 배우 이선균이 받는다. 부산영화제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열어 '파주'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나의 아저씨' '기생충' '행복의 나라' 등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상영 후엔 이 작품들을 함께한 동료들이 나와 그를 추억하는 시간도 갖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부산에 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시아 영화제 최초로 부산에 부스를 열어 인공지능(AI) 체험 라운지를 선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AI 프로그램인 코파일럿을 시연하고 생성형 AI 콘퍼런스도 연다. 폐막작은 프랑스·싱가포르·일본 3개 나라가 공동 제작한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다.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슬픔에 빠진 세계적인 샹송가수가 일본 도쿄로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죽은 뒤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세상을 떠나고도 영혼이 이승을 떠도는 상황을 통해 삶의 의미를 묻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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