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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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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왕' 조용필(74)은 새롭고 개성적인 화법으로 지극히 보편적인 감정들을 노래한다.

특정 세대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빚어내며, 우리의 감정과 시대를 환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발매한 정규 20집 '20'이 증거한다.

조용필은 11년 만에 낸 이 정규 음반을 통해 우리의 삶을 감히 서사화하지 않고 공감한다. 거물의 잠언이 아니라 거장의 진언(眞言)에 가깝다. 비정상적인 개입이 아니라, 모두가 서사 안으로 통합될 수 있게 되기를 응원한다.

'20'의 타이틀곡 '그래도 돼'에 특히 이 정서를 압축했다. 이런 청각적 응원을 시각적 응원으로 현명하게 치환한 것이 '그래도 돼' 뮤직비디오다.

광고·영화 제작 스튜디오 돌고래유괴단 이주형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타이즈 형식의 이 뮤직비디오는 함부로 이야기를 강요하지 않고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를 환기하며 '그래도 돼'의 메시지를 그대로 옮긴다.

이 감독이 시나리오까지 직접 쓴 한 가족의 일대기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에 스며든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를 휘날리며',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의 일부 장면들을 가져온 건 익숙함에서 오는 공감대를 만들고 이를 또 비틀기 위한 구조다. 개별성을 지워버리는 게 아니라 보편성에서 각자 삶의 기억과 추억을 끌어내며 또 특수한 상황에 몰입하는 똑똑한 플롯이다.

키보드 안에 우리의 삶을 오롯이 옮겨 명작 CF로 회자되는 던전앤파이터 '당신의 키보드' 등 이미 상업성 짙은 광고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끌어낸 이 감독의 솜씨답다.

2015년 신우석 대표가 설립한 돌고래유괴단은 최근 대중음악업계에서도 가장 주목하고 있는 단체다.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의 '디토' 'OMG' 'ETA' 작업을 통해 단숨에 가장 뜨거운 뮤직비디오 창작집단이 됐다. 브랜드 창작에 일가견이 있는 뉴진스 프로듀서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다가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누구보다 새로운 것을 찾는데 명민한 조용필 역시 그래서 돌고래유괴단에 작업을 의뢰했다.

다음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돌고래유괴단에서 만난 이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그의 말들엔 지친 누군가의 세상살이를 환기할 수 있는 온기와 유머가 섞여 있었다.

-조용필 선생님과는 언제 만나셔서 어떻게 일이 진행된 건가요?

"올해 추석 2주 전에 조용필 선생님 쪽 관계자 분들과 첫 미팅을 하려고 했어요. 지금 시나리오 이전에 다른 시나리오 아이디어가 하나 더 있었거든요. 그걸 먼저 들려드리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추석 이후에 뵙자는 사과 말씀을 드리고 추석 동안 짠 것이 지금 내용이에요."

-뮤직비디오 이야기의 발화는 어떤 지점이었나요?

"'응원하는 메시지'가 굉장히 강한 음악이잖아요. 가사를 들어봐도 그렇고요. 처음 쓴 시나리오에선 '건조한 시대'에 대해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걸 보여주는 것보다 사람들이 더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여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추가로 했죠. 특히 조용필 선생님의 노래는 전 세대가 공감하는 음악이더라고요. 전 세대의 공감을 끌어내는 영상은 그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응원의 메시지를 떠올렸고요. 우리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듣는 응원의 음성은 어디에 있을까 고민하다가, 부모와 자식 관계의 이야기를 생각했습니다. 조용필 선생님의 노래가 '응원하는 음성'이었다면, 뮤직비디오로는 '응원하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어떤 상황에 처해도 내게만 머무는 '응원하는 시선'은 어디에 있을까 고민하다 부모, 자식 간의 이야기가 나온 거죠."

-치매, 망각 소재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응원의 시선을 부모님의 시선으로 치환해서 생각해 본다고 했을 때, 결국엔 그 시선과는 헤어지게 돼 있잖아요. 다른 말로 부모, 자식은 언젠가는 이별을 하게 되잖아요. 그 시선의 헤어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그 시선에는 응원이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치매가 나왔어요. 치매를 표현하기는 되게 힘들잖아요. 그걸 표현하기보다 그래서 시선에 더 집중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응원하는 시선은 항상 우리한테 닿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죠."

-그러면 후반부 어머니 역을 맡은 이솜 씨가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사후 세계인 거군요.

"맞아요. 해석의 여지를 열어 놓긴 한 건데 결국 죽음과 연관이 있죠. 세상에서 바라보는 게 아니니까요. 정말로 극단적인 마지막 순간까지에도 시선이 '결국엔 너한테 닿아있다'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결혼식, 학예회, 수능, 입대, 취업 등 인생의 중요한 부분들을 뮤직비디오에 잘 녹여내셨는데 취사선택의 기준이 있었나요?

"우리 모두가 보편적으로 겪는 경험들에 대해 생각했어요. 일단 한국 사회를 한정해서 보자면 삶의 패턴이 정해져 있는 경향이 있잖아요. 마치 순환되는 것처럼요. 우리가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순환의 상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보자마자 '아 맞아'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골랐어요."

-뮤직비디오에 대한 좋은 피드백이 많았는데, 요양병원에서 근무하시는 한 분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치매를 앓는 분들을 더 이해하게 됐다고 쓴 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 대해 스터디한다고 해도 그분들의 인생을 알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자칫 잘못하면 함부로 접근할 수도 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 항상 경계하는데 공감 해주시고 이해 해주시는 피드백이 오면 너무 감사하죠."

-조용필 선생님과는 어떤 얘기를 나누셨나요?

"기자간담회 때도 (뮤직비디오 연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진짜 별다른 말씀 없으셨어요. 처음에 이런 얘기는 나눴습니다. 조용필 선생님의 마지막 앨범(신곡은 계속 낸다)이지만 '선생님의 마음에 드는 뮤직비디오보다는 대중들한테 더 다가갈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우선해서 만들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선생님께서도 그 지점이 '너무 좋다'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조용필 선생님 측이 돌고래유괴단과 작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으신 게 있나요? 감독님이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신 과정도 궁금합니다.

"조용필 선생님 측에서 기존 뮤직비디오와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고 싶어 하셔서 수소문을 하셨다고 합니다. MBC TV 예능물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조용필 선생님 측에 돌고래유괴단을 추천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돌고래유괴단 쪽으로 의뢰가 들어왔고, 내부 회의를 통해 제가 연출을 맡게 됐습니다. 신우석 대표, 이성헌 부대표랑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두 분이 '너랑 어울리는 부분이 있다'고 제안을 했죠. 무엇보다 조용필 선생님 프로젝트를 한다는 게 너무 큰 의미가 있잖아요."

-제작 기간이 짧았는데 봉준호 감독의 '괴물',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를 휘날리며',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까지 차용하신 세 영화의 저작권까지 모두 해결하셨습니다. 세 영화 모티브는 반드시 필요했던 건가요?

"제 기준에서는 필요했어요. 영화 저작권이 해결 안 됐으면 다르게 풀기는 했을 거예요. 그럼에도 영화가 꼭 필요했던 이유는 우리가 모두가 알고 있는 장면이 비틀어지는 걸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걸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보편적이지 않게 바라보는 게 치매 세상의 시작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장면이 나왔으면 했던 거죠. '괴물' 장면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가 시작이었어요. 저작권을 풀어내려면 이해 관계자가 많아서 물리적인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데 조용필 선생님의 이름이 있어서 가능했을 거라고 봐요."

-박근형 선생님을 비롯 이솜 씨, 변요한 씨, 전미도 씨 캐스팅이 화려합니다.

"우선 이솜 배우님이 병실에 앉아있는 풀숏의 장면이 뮤직비디오 전체를 아우르는 '키 컷'(Key cut)'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콘티를 짰었거든요. 근데 그 장면이 딱 나왔을 때, 장르를 특정할 수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솜 배우님이 등장하면 특히 꿈 같지 않을까 했어요. 여배우가 간호사랑 마주하고 있고 옆에서 박근형 선생님이 앉아 있는 풀숏의 장면이 몽환적인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거기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가 이솜 배우님이었다고 생각해요. 자녀들 역할은 일단 이솜 배우님보다 실제 나이가 조금 많으면서도 나이를 측정할 수 없는 마스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달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도 너무 중요했는데 그래서 전미도 배우님과 변요한 배우님이 딱이라고 생각했죠. 전미도 배우님은 가장 먼저 합류를 결정해주셨고, 변요한 배우님은 캐릭터 해석에 가장 적극적이셨습니다."

-가사 내용뿐만 아니라 곡의 사운드 질감과 뮤직비디오 색감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영상들은 날카롭게 쨍하고 선명한 걸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이 영상에서는 그러기가 좀 싫었어요. 일부러 좋은 카메라로 찍어 놓고도 화질 저하를 엄청나게 시킨 구간들도 있어요. 선명하지 않은 어느 시절의 영상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또 '괴물', '부산행', '태극기 휘날리며'의 색감도 있어야 하고 이솜 배우님의 추억 장소인 학예회장, 병실,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각각의 질감도 있어야 하는데 이것들을 아우르면서도 산만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약 5분 동안에 다양한 순간들이 보여지는데 어수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어떤 분이 뮤직비디오에 대해 '주마등이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고 표현해주셨는데, 저도 각 장면이 인생의 파편같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걸 주마등이라고 알아봐 주셔서 되게 감사했어요."

-이번 작업이 감독님에게 어떤 의미가 됐습니까?

"새로운 경험이었죠. 뮤직비디오라는 걸 이런 식으로 만들어 본 게 처음이었거든요. 제가 그동안에 가지고 있던 호흡감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작업 했습니다."

-배우 김영철 씨가 나온 '배스킨 라빈스' 추석 선물 세트광고, 가수 아이유·프로듀서 유희열 씨가 출연한 음원 플랫폼 멜론 브랜드 광고, 최근 노이즈 캔슬링 소니 헤드폰 CF까지 각각 개성이 넘치지만 감독님의 작품엔 짧은 영상에도 서사가 담긴다는 게 공통점인 거 같습니다. 감독님이 CF 영상 작업 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지점은 뭔가요?

"제가 지금 말씀 드리는 광고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 해당하는 건데요. '타깃 대중과 연결점이 있어 소통이 되는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번 조용필 선생님 작업도 마찬가지고요."

-그럼 감독님이 가장 소통이 잘 됐다고 생각하시는 작업물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던전앤파이터 '당신의 키보드'라는 제목의 광고인데요. 키보드 안 세상이 의인화돼서 표현되는 광고였는데요. 키보드의 각 글자판을 사람들로 치환해 바라봤던 거예요. 특히 누구나 알트탭(Alt+Tab·작업전환을 위한 단축키)의 기능을 알잖아요. 지금 하는 걸 들키기 싫어서 누르는 키요. 그 키가 생각의 시작이었고 키보드 안 삶이 의인화돼서 표현된다면 어떤 세상일까를 펼쳐냈는데,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었죠. 만든 지 6, 7년이 지났는데 중국에서도 바이럴이 되는 광고예요. 한국에서도 잊을만 하면 한번씩 붐업돼서 이제는 좀 황당하기까지 해요. 또 하나는 비운의 필름이 하나 있는데, 삼성카드 광고였어요. 근데 최근에 쇼츠나 릴스로 되게 많이 퍼져서 예상치 못하게 알려진 광고인데요. 김주헌 배우님이 출연하셔서 '쓸쓸함 한 잔 주시오' 대사를 치는 광고예요. 광고를 만들어 놓았는데, 삼성카드 내부에서 정책이 바뀌는 바람에 그 광고가 온전히 온에어 되지 못해서 '아쉽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2~3년이 지나 갑자기 재밌다는 재밌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여기저기 바이럴이 되더라고요. 어떻게든 대중의 니즈를 건드린 필름은 살아나기는 하는구나 생각했어요."

-감독님을 비롯해 돌고래유괴단이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는 걸 전 되게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신우석 대표님의 뉴진스 '디토' 'OMG' 'ETA' 작업도 큰 반향을 얻었고요. 조용필 선생님 역시 당대의 최신 트렌드를 항상 눈여겨 보시는 분이시고요. 점차 음악계의 러브콜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어떻게 보시나요?

"저희는 저희를 필요로 한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뮤직비디오 업계에서 저희를 이제 더 필요로 하는 건가요?"

-뉴진스도 그렇고 조용필 선생님 작업물도 그렇고 음악업계에서 이전과는 다르면서 멋진 결과물을 내놨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실제 러브콜도 많이 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우석 대표에게서 뮤직비디오 일들이 들어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업계에서 저희를 '필요로 한다'까지는 제가 생각을 못해 봤어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뮤직비디오 제작이 진짜 쉽지 않은 싸움이더라고요. 광고로 따졌을 때 두 편, 세 편 되는 규모의 호흡을 한 편에 넣어야 하니까 만드는 입장에선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평상시에 음악도 많이 들으시죠?

“아이돌 음악 보다는 감성에 집중돼 있는 노래를 많이 들으면서 자랐던 거 같아요. 유재하, 김현철, 이소라, 이승환, 이적, 김동률, 김건모 계열의 음악들. 다른 장르 음악도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인데 그렇다고 특정 시대에 유행하는 음악을 집중해서 듣지는 않았어요.

-다양한 개성의 뮤지션들인데 굳이 공통점을 꼽자면 노랫말에서 서사가 분명한 싱어송라이터 계열의 분들이 많네요. 자기 걸 갖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실 수 있는 분들이요. 서사가 분명한 감독님의 작품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줬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감독님은 어떻게 CF 길로 들어섰는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이쪽 길을 꿈꿨나요?

"그렇지 않고요. 제가 숭실대학교 미디어학과를 나왔는데 컴퓨터학과에서 파생된 학과였고 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흐름이 많지만 이 흐름의 초창기였고 예술계통, 컴퓨터 전산계통의 융합이 돼 새로운 미디어를 창출하는 것에 모토가 맞춰져 있었죠. 사실 영상과는 다른 컴퓨터 프로그래밍 베이스에 집중된 경험을 했어요. 학과에서 다른 분야는 소개를 받았다 정도였는데, 그 정도도 저한테 재미있는 시작이긴 했었죠. 혼자 디자인을 해보기도 하고 음악에 흥미를 가져보기도 하고 영상도 혼자서 이래저래 찍어보고… 그러다 보니까 영상 작업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렇다고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창의적인 작업을 하시다 보면, 조용필 선생님의 '그래도 돼'에 나오는 가사처럼 '자신을 믿어봐'야 하는 순간들이 계속 반복될 거 같아요. 감독님은 어느 순간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부족해지고 어느 순간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생기나요?

"조용필 선생님 뮤직비디오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경험을 한 부분인데요. 머릿속으로 계속 같은 작품을 생각하다 보면 좀 무뎌지게 되거든요. 신선한 코미디, 공포라도 그렇죠. 그래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 '이게 최선인가' 계속 자문하게 됩니다. 제일 처음에 생각했었을 때 '최초의 감정'을 떠올리려고 집중하는 편이고요. 그래서 제3자의 입장을 계속 확인해요. 저희 회사 사람들한테도 같이 보여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괜찮은지 확인하고 피드백을 받죠. 믿음을 만들기 위해선, 계속 누군가랑 대화하고 이야기하는 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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