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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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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K-팝 신을 대표하는 걸그룹들인 '에스파'와 '아이브'의 각각 대표곡 중 하나인 '위플래시(Whiplash)' 뮤직비디오와 '해야(HEYA)' 뮤직비디오 속 3D 작업과 무대 작업에 참여한 신호승 아트 디렉터도 그 중 한명이다.
신 디렉터가 대표로 있는 비주얼 아트 팀 '로 하우스(ROH HAUS)'는 이밖에도 레드벨벳 '칠킬'·르세라핌 '번 더 브리지' 같은 트레일러 작업, 방탄소년단 RM·아이유 등의 패션 매거진 화보 작업, 뉴진스 하니의 구찌 아트필름 등 K팝 스타들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다중 공간을 만드는 중이다. 최근엔 '블랙핑크' 리사 솔로 1집 '얼터 에고' 비주얼 워크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엔 신 감독과 로 하우스가 순수예술 영역에까지 발을 들여 K-팝 신과 공연 신에서 동시에 화제가 됐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의 신작 '미인'(3~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신 감독이 무대 디자이너로 합류한 것이다.
산조&살풀이, 칼춤, 놋다리밟기, 승무&나비춤, 강강술래, 북춤, 부채춤, 베 가르기, 탈춤 등 11개의 민속춤을 옴니버스 식으로 압축한 이 작품은 '세계가 주목할 K-댄스 대작'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K-팝의 글로벌 미학의 감각이 필요한 셈이다.
게다가 공연계 어벤저스가 뭉쳤다. 평창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인 연출가 양정웅이 연출·구성, 작년 한국 무용의 열풍을 일으킨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스테파) 안무코치인 안무가 정보경이 안무를 맡았다.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성을 드라마틱한 선으로 표현했던 정 안무가는 이번에 여성 무용수들만 출연하는 이례적인 대극장 작품에서 다른 감각을 환기한다.
여기에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 리더이자 최근 tvN 드라마 '정년이' 음악으로 재조명된 영화·드라마 음악감독 장영규, 한국 1세대 패션 스타일리스트 겸 디자이너 서영희도 힘을 보탠다.
이런 쟁쟁한 이름 앞에서 신 대표의 이름도 달(月)처럼 빛난다. 지름 6.5m의 대형 에어벌룬, 무대를 가로지르는 26m의 대형 천과 족자 형태의 LED 오브제 등은 이번 '미인' 미장센의 미학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K-팝을 구심력 삼아 이번 '미인'으로 원심력까지 보여줄 신 디렉터는 무대 디자인의 영역은 기교가 아닌 태도의 영역임을 보여준다. 자신의 미적 예술성을 뽐내기보다, 무용수와 춤이 더 보이는 사연을 받아들여 빚어낸 공감 감수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달 아래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은은하게 펼쳐내는 그의 무대는 우리 춤과 연애하는 연인의 또 다른 이름이다. 다음은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만난 신 디렉터와 나눈 일문일답. 그는 마치 K팝 아이돌 같은 훤칠한 외모에 섬세한 예술가 같은 고운 마음결을 지녔다.
-이번 어벤저스 창작진에 어떻게 합류를 하시게 된 거예요?
"국립무용단 측에서 다른 분야에서 활동 하는 분들의 특색을 무대에 녹여보고 싶으시다면서 연락을 먼저 주셨어요. K-팝 시장은 내수시장 이외에도 글로벌하게 많이 알려져 있잖아요. '한국 무용도 글로벌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무대의 디자인, 비주얼들을 담아보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셨죠."
"연출님과는 지난해 12월부터 뵙고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한국무용 무대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좀 더 자유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부분들 관련해 의견들을 많이 나눴어요."
-예전 한 인터뷰에서 '공간의 다중화'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무용 무대도 그 지점의 연장선상인가요?
"뮤직비디오, 영상, 사진에선 저희가 만든 무대가 1차적 편집이 되고 2차 가공을 더해서 관객들한테 전달이 되잖아요. 반면 무대는 관객들이 현장에 직접 오셔서 프로시니엄을 통해 1시간 가량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죠.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그런 장을 좀 마련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미인' 무대 공간 활용에 있어서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 가장 고민됐던 지점은 무엇이었습니까?
"프로시니엄 안에서 계속 변화를 시켜야 된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이에요. 영상과 달리 무대는 편집 없이 계속해서 변화를 시켜야 하고 그 부분이 관객들한테 거슬리지 않아야 되잖아요. 안무가들의 동선에도 거슬리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감독님이 원래부터 관심을 많이 가지셨던 공간의 다중화 작업과 맞물리는 지점도 있어 보이네요.
"공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단순하게 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물리적인 걸 떠나서 인공지능(AI)이라든지 메타버스라든지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어요. 이번 경험 자체가 저희한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큰 변화의 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로 하우스(ROH HAUS)라는 회사명은 어떻게 짓게 된 건가요? 처음부터 '날 것'(독일어 로(ROH)가 뜻한다. 영어 '로(RAW)'와 같다)을 염두에 두신 건가요?
"로(RAW)는 제가 원래 좋아하는 단어예요. 모든 작업자들이 같은 고민들을 할 텐데 매달 할당 된 프로젝트들이 많잖아요. 타임라인 내에 그 작업을 수행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고 스스로 복제되는 비주얼들이 분명히 생산이 될 텐데 그런 점을 최대한 지양하고 항상 근본 가치에 집중하고 싶어 이런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하우스라는 단어를 좀 더 간결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독일어를 사용한 것도 있고요."
"달(月)이요.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변하고 그믐달로 지는 것까지 달이 순환적인 흐름을 무대의 흐름으로 들고 오고자 노력했어요. 정보경 안무가님도 달의 순환적인 흐름에 맞게끔 그걸 구심점으로, 안무를 계속 구상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달이 전통적으로 여성을 상징하는 걸 비롯해 그런 요소도 반영한 걸로 알고 있어요."
-무용엔 관심이 원래 있었나요?
"무용뿐 아니라 무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디자인 일을 처음 시작한 것도 (로런스 올리비에 상을 여러 차례 받은) 영국의 무대 디자이너 에스 데블린(Es Devlin) 무대를 본 계기도 크거든요. '궁극적으로 무대 비주얼들을 선보이고 싶다' 생각을 해왔어요."
-글로 생각을 정리하신 다음에 작업을 하신다고요. 이번엔 어떤 내용들을 정리하셨나요?
"각 안무들마다 기원이 유래된 내러티브들이 많잖아요. 그것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리서치를 하고 이와 관련해서 각 신(scene)마다 좀 어떤 비주얼을 보이면 좋을지에 대한 글들을 썼어요."
-그래서 그런지 감독님의 작업은 장면마다 설득력이 있어요. 원래 전공은 무엇인가요?
"원래 산업디자인 내 공간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그러다 그래픽 디자인 관련된 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한 몇 년간 관련 작업을 하다가, 공간 디자인으로 넘어왔습니다. 활자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 전반적인 공부를 했어요."
-지난해 K팝 뮤직비디오 중 단연 화제는 그룹 '에스파'의 '위플래시' 뮤직비디오였습니다. 철공소를 연상케하는 3D 작업이 뮤직비디오에 근사한 역동성을 부여했는데 로 하우스 작업이었죠?
"실제 세트는 다른 미술팀에서 진행을 하셨고, 저희는 3D로 공간을 채워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나중에 급하게 받았어요. 뮤직비디오 감독님께서 '촬영 장비를 활용한 메커니즘을 보여줄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라고 의뢰를 하셨고요. 기계 장치는 사용성을 기반으로 삼아 만들어지잖아요. 그런 메커니즘이나 기계 장치의 이음새를 최대한 살리는 디자인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산조 춤엔 태양이 떠오르고 개기일식이 되는 부분들이 그 춤에 유래가 됐던 영역들인데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관객들한테 전달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엔 양정웅 연출님과 추상적인 형태들에 현대적인 비주얼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잡았었는데, '미인'은 한국무용의 무대이고 결국 무대와 의상들이 좀 더 잘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해 추상적인 형태에서 좀 더 직관적인 형태감으로 방향을 많이 틀었습니다. '산조춤이라는 것이 태양과 연관된 그런 춤이다'라는 걸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무대를 구상했죠. 혹여나 디자인이 안무나 의상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안무에서 힘을 가지고 연출을 해 주시니까 무대가 배경 요소로서 작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브 '해야' 뮤직비디오 무대는 전통적인 요소를 살려 호평을 받았습니다.
"뮤직비디오 작업은 시간이 촉박할 때가 많은데, '해야'는 거의 두 세 달 전에 미리 연락을 주셨어요. 한국적인 것들을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뮤직비디오들이 많았지만 이번엔 좀 더 세련되고 새로운 느낌을 많이 주고 싶다며 연출님이 연락을 하셨죠. 한국적인 것들을 어떻게 비주얼적으로 보여줬을 때 효과가 있을까 고민을 했고, 첫 번째로 생각했던 것이 가마였죠. 그리고 두 번째로 아이돌이 좀 더 춤을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구조를 생각했습니다."
-K팝 트레일러 작업도 많이 하셨잖아요. 레드벨벳 '칠킬', 르세라핌 '번 더 브리지' 등이요. 트레일러는 어떤 점이 특징인가요?
"뮤직비디오엔 안무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데 트레일러 같은 경우엔 좀 더 스토리에 집중해서 영상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미지나 스토리가 효과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더 고민을 해요."
-패션 브랜드 아트 필름 작업도 많이 하시잖아요. 감독님이 담당하신 뉴진스 하니 씨 출연의 구찌 아트 필름 멋지더라고요.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명품 브랜드의 글로벌 캠페인을 한국에서 찍는 경우가 전혀 없었거든요. 한국에서 스타들이 탄생하고 우리 비주얼,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시대다 보니까 한국 문화를 찍고 싶어서 글로벌 캠페인을 한국에서 찍는 경우도 되게 많아졌죠. 하니 씨 구찌 필름도 한국의 특색 있는 문화를 보여주고자 많이 집중해서 작업했어요."
-패션 매거진 작업도 하시잖아요. 지면 촬영을 위한 공간 구성은 어떻게 다른가요?
"사진 촬영은 인물과 대비됐을 때 사이즈를 가늠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주안점으로 생각해요. 인물과 바로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면서 무대가 비쳐야 사진에 예쁘게 담길 수 있죠. 영상이나 뮤직비디오는 스케일감을 훨씬 더 크게 가져가서 대비감을 보여줄 수 있는 작업들이 많다면, 지면 촬영의 경우엔 오히려 휴먼 스케일에 맞춰서 작업을 합니다."
"스물아홉 살 때까지는 그래픽, 인테리어 디자인을 많이 했는데 제가 좀 더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설치 미술을 한번 만들어 볼까 생각했고 이 작품을 찍어줄 수 있는 스태프들을 제가 구성했죠. 주제는 사람들이 모바일 폰에 갇혀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모바일 폰 같은 기계들에서 나오는 빛을 설치 미술로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주제를 '라이트 페노미나'로 했어요. 작품에 인물이 갇혀 있고, 풍선들이 떠 있잖아요. 너무 쉽게 휘발되고 소비되는 것들이 풍선처럼 계속 이리저리 흔들리며 차오르는 듯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트 디렉팅은 당연한 얘기지만 예술적 미감뿐 아니라 인문학적 맥락이랑 소양도 있어야 하죠. 최근엔 기술과 계속 연결되다 보니까 공학적인 지식도 많이 알고 있어야 하고요. 작업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작업들을 위한 공통적인 영감들은 어떻게 얻으세요?
"아티스트와 작업할 때는 아티스트나 소속사가 원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좀 더 초점을 맞춰요. 창의적인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들은 개인 작업으로 많이 풀어내죠. 개인적으로 얻어낸 아이디어를 다음 작업할 때 요소요소 녹여내기도 합니다."
-대중음악은 상업적인 속성을 버릴 순 없죠. 그런 가운데 아트 디렉팅은 고급스럽게 작품으로 잘 포장해주는 기능도 합니다.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저희는 회사만의 특색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도 강한 팀이다 보니까 연출님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감독님이 K-팝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 주변에 뉴욕, LA, 파리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 작업자들이 항상 저희한테 하는 얘기가 있어요. '한국만의 빠른 속도감이 있는데, 다른 곳이라면 그 속도감에서 보여줄 수 없는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게 K-팝'이라고요. 또 캐시라는 미국 가수가 한국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은 적이 있거든요. 저희가 무대를 만들었었는데 LA 작업자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얘기가 할리우드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속도로 퀄리티 있게 만들어지니까 신기하다는 거였어요. 아울러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비주얼 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크리에이티브하다는 부분도 강점이죠. 외국에서 저희에게 계속 협업 제안도 와요. 베를린에 있는 뮤직비디오 어워즈 단체에서도 뮤직비디오의 아트 디렉팅을 물어봤어요. 직원 공고를 내면 파리, 영국, 미국에서도 지원을 많이 합니다."
-글로벌 회사가 된 거네요.
"그래서 이번 국립무용단 무대가 저희에게도 중요해요. 국가적으로 권위가 있는 국립극장에서 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저희가 글로벌화하는데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도 신기했던 게 해외 정말 유명한 포토그래퍼가 리사 씨를 촬영하기 위해 한국에 왔어요. 저희가 두 가지 프로젝트를 한 장소에서 동시 진행 했었는데 루이비통 글로벌 캠페인을 촬영하고 바로 다음 날 리사 씨 앨범 재킷을 동일한 촬영장에서 작업 했었습니다. 리사 씨를 위해서 유명 포토그래퍼와 스태프가 포함된 루이비통 글로벌 캠페인 팀들이 다 한국에 와서 촬영을 하고 준비한다는 게 신기했어요. K팝 아티스트들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아티스트 비주얼의 무대와 배경을 담당하는 팀으로서 좀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연장선상의 질문인데, 예전에 저평가되던 K팝의 위상이 올라가 순수예술과 동등해지는데 아트 디렉팅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K팝의 예술적인 영역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처음 작업했던 뮤직비디오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엔시티(NCT)' 텐의 솔로곡 '버스데이'였는데요. 이전까지는 뮤직비디오 작업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 보니 '어떻게 하면 노래를 풀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것보다 '어떻게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초점을 많이 맞췄었습니다. 시간을 한 달만 내달라고 감독님께 부탁드리고, 그 기간 작업한 조형물을 보여드렸더니 엄청 좋아하셨어요. 이전까지 K-팝 뮤직비디오는 공간적인 것에 초점을 많이 맞췄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라 걱정도 하셨는데, 동의를 해주셨고 결국 좋은 반응을 얻어냈습니다. 이런 점들이 새로운 글로벌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한국을 문화 강국으로 보여주는 거죠."
-감독님은 개인적으로 어떤 작업을 준비 중이신가요? 해보고 싶으신 작업이 있다면요?
"인공지능(AI)으로 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요즘엔 장르에 상관없이 저희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최대한 활용을 하려고 해요."
-AI가 창작자들한테는 보조 수단인가요? 적인가요?
"지금은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티브와 관련 봉준호 감독님이 얘기하셨듯이 '가장 개인적인 게 가장 창의적인 거'잖아요. 그 개인적인 건 사람들의 수많은 생각과 사건이 거쳐서 나오는 것들이라 아직까지는 AI가 그걸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이번 '미인' 작업이 감독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하나의 프로시니엄 안에서 60분은 생각보다 정말 긴 시간이거든요. 뮤직비디오는 3분 동안 관객들을 사로잡아야 하니까, 그것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게 되게 재미있었어요. 저희 변화의 시작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앞으로 작업할 뮤직비디오와 다른 분야에서도 영상에 담기는 무대는 물론 관객들이 그 안에서 공간이 변화하는 듯 느낌을 더 받으실 수 있도록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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