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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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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신박한 정리'를 통해 느꼈던 정리의 가치를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리를 통해 비움의 미학을 전한 tvN 예능 '신박한 정리'를 연출한 김상아 PD는 "많이 배운 프로그램"이라며 "1년여간 방송하며 처음 의도했던 정리를 통한 삶의 변화를 시청자들께 충분히 전할 수 있어서 보람됐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일 50부작으로 종영한 '신박한 정리'는 지난해 6월29일부터 1년여간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김 PD는 최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시작할 때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8회였는데, 점점 늘어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밝은 목소리를 전했다.

'신박한 정리'는 나만의 공간인 '집'의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에 행복을 더하는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집을 정리, 덜어냄으로써 행복해진다는 비움의 미학을 실현하며 웃음과 위로를 전했다. 스타들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정리 팁까지 공개하며 재미를 더했다.

"정리의 시작이 비움이라는 걸 매주 반복적으로 말씀드렸기 때문에 다들 아실 것 같아요. 우리가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처럼 정리는 나를 돌보는 것 중 하나죠. 단순히 깨끗해지는 게 아니라 정리한 공간에서 나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신박한 정리'와는 예견된 인연이었을까. 김 PD는 프로그램을 맡기 전 개인적으로 이사 후 정리 컨설턴트를 받고 좋은 기억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제가 실제 받아보고 좋다는 걸 느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냥 청소하고 치워주는 게 아니라, (가구 등) 위치도 바꿔주고 필요 없는데 갖고 있었던 물건을 버리게 해주면서 삶이 가벼워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죠."

정리가 포인트이지만, 각 공간과 물건에 담겨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풀어낸다. 그는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는 게 달라진 공간을 보고 왜 우는지였다. 다른 의뢰인들도 시작할 땐 고개를 갸웃하지만, 실제 달라진 집을 보면 울컥한다"며 "그게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이 몰입하고 진심이 나올 수 있게 (연출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마지막회는 그룹 'DJ DOC'의 이하늘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사실 이하늘은 4월에 촬영했지만, 친동생인 고(故) 이현배의 비보로 촬영이 중단됐다.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신박한 정리'와 만나게 된 것.

김 PD는 "이하늘씨가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해주셔서 감사하게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촬영 중단 후 고민이 있었죠. 비포 촬영을 해서 짐 문제 등으로 여쭤보던 과정에서 이하늘씨가 다시 해보겠다고 해서 고마웠죠. 사실 마음이 쓰였어요. 물건을 끄집어내면서 집이 어질러졌고, 동생분이 잠깐 묵는 방이 있는 걸 알아서 그 방은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죠. 의미있게 만들어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역대 출연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로는 배우 정은표와 윤은혜, 개그우먼 정주리를 꼽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언급한 편이 정은표씨 댁이다. 모든 가족분들이 따뜻했고, 좋은 기억만 남은 출연자라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며 "저는 아무래도 나이대가 비슷하고 여자라서 그런지 윤은혜씨와 정주리씨도 공감이 많이 됐다. 정주리씨는 아이를 키우는 주변 친구들이 떠올랐고, 윤은혜씨는 저와 비슷한 삶이지 않을까 해서 감정 이입하며 봤다"고 말했다.

또 '신박한 정리'의 일등 공신은 MC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특히 신애라는 프로그램 탄생에도 일조했다. 김 PD와 함께 연출한 김유곤 PD가 신애라와 다른 프로그램 논의를 하다가 정리를 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얘기에 시작이 됐다고 전했다. 프로그램명인 '신박'도 초반 출연을 확정한 신애라와 박나래의 성에서 따왔다.

그는 "신애라씨는 일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여기에 나래씨, 균상씨까지 세 분의 선한 에너지로 이렇게 오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애라씨는 두 말할 필요없이 중요한 역할이죠. 현장 분위기를 밝게 잘 이끌어줬어요. 의뢰인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친절하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죠. 박나래씨도 두 말할 필요없는 MC이고, 윤균상씨도 다가가기 어려운 분이 아니죠. 세분의 케미가 매우 좋았어요."

시즌2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까. 김 PD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기는 더 어렵지 않을까 해서 멈추는 건데,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으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아직 '한다', '안 한다'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항상 시즌2는 부담이죠. 뭔가 새롭고 더 신박해지지 않으면 어렵죠. 워낙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쉽게 놓고 싶지는 않은데,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고민을 정말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706_000150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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