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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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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정부가 석 달 연속으로 우리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다섯배, 승용차 판매가 20% 늘어나는 등 대면 활동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반도체 중심 수출 둔화가 지속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는 대면활동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으나 수출·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흐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과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북이 지난달에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며 회복 속도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달에는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경기둔화도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달에는 '경기 둔화 흐름 지속'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번에는 '제조업 중심의 경기 둔화 흐름 지속'이라고 해서 조금 더 경기 둔화의 범위 자체를 조금 더 좁게 서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만 하더라도 약간 내수에 대한 우려가 있는 워딩을 넣었는데 이번에 내수 쪽은 상대적으로 대면 활동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다는 워딩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린북은 지난 2월부터 세 달 연속 우리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수출 감소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3월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35% 대폭 줄면서 전년동월비 13.6% 감소한 55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5대 수출항목 중 디스플레이 -42%, 무선통신 -42%, 컴퓨터 -58%, 바이오헬스 -36% 등도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64% 증가했으나 이 같은 감소폭을 반전하지 못했다.
수요 수출국 중에는 중국이 33%, 아세안이 12% 줄어들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3억 달러에 그쳤다. 전년동월비 17.2% 감소한 수준이다.
원자재 및 자본재가 감소 전환된 가운데 소비재도 감소 흐름을 지속하면서 3월 수입은 전년동월비 6.4% 감소한 59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월 수출입차는 46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승한 과장은 "반도체 쪽이 지금 굉장히 중요한데 현재 경기의 관건은 크게 보면 제조업, 제조업에서 조금 더 좁혀 보면 정보기술(IT), IT에서 조금 더 좁혀보면 반도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2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를 보시면 모든 부문들이 다 개선됐는데 광공업만 안 좋다"며 "광공업 -3.2% 감소한 걸 또 뜯어보면 반도체 생산이 10%대 감소를 보였는데 기여도가 -2.8%포인트(p)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은 반도체만 아니었다고 한다면 광공업도 그다지 나쁜 모습은 아닌데 반도체의 굉장히 큰 부진이 전체 우리나라 광공업생산 자체의 숫자를 끌어내리고 있고, 이게 또 우리나라 수출에도 굉장히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지금 저희가 가장 힘든 부분이 수출하고 설비투자"라며 "그쪽 부분에 있어서 조금씩 조금씩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면서 하반기에는 조금 반도체 부분에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도체 재고 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말을 여전히 저희가 덧붙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전월비 3.2% 줄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비 0.7% 등이 늘며 전(全) 산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4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는 전기대비 0.6% 감소했으나 2월 소매판매는 5.3% 증가했다. 내구재(4.6%), 준내구재(3.5%) 및 비내구재(6.4%) 판매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승용차 판매가 10.8% 대폭 증가하면서 내구재 상승을 이끌었다.
3월 소매판매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3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0.5% 증가해 2월(18.1%)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백화점 매출액은 7.2% 늘었고, 카드 국내 승인액도 9.0% 상승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2월(224.5%)보다도 대폭 증가한 503.1%를 기록했다. 다만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 속도는 정부 예상보다 느린 상황이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2.0으로 전월대비 1.8p 상승했다. 기업심리 실적을 보여주는 전산업 BSI는 전월대비 3p 상승한 72, 전망을 나타내는 전망BSI는 2p 상승한 73을 기록했다.
2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3.0%) 투자가 줄었으나, 기계류(1.3%) 투자가 늘어나며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2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3.9%)과 건축(6.6%)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나며 전월대비 6.0% 증가했다.
2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0.4p 상승,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전년동월비 4.2%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 및 외식제외(학원비·호텔숙박료·보험서비스료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2월(5.7%)에 이어 5.8%를 기록했다.
이 과장은 "국제유가, 공공요금, 그다음에 농산물 같은 경우도 일부분에서는 약간의 어떤 변동요인들이 계속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저희가 어느 달에 특정하게 (물가가) 3%가 나올 것 같다, 2%가 나올 것 같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아직은 섣부른 것 같다"며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서는 계속 지금 지켜보고 있고 둔화 흐름이 지금 지속되고 있다는 정도로만 답변을 대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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