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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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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 전기요금 동결을 발표했지만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당장 계통한계가격(SMP)이 안정세인 만큼 큰 문제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지금과 같은 고유가가 계속될 경우 SMP 역시 오름세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각) 오후 3시15분 기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72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안정적인 국제유가에 지난해 3, 4분기 잇따라 흑자를 거둔 한전이었지만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가격인 SMP가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아 높아지면 한전 재무상황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킬로와트시(㎾h)당 94.34원이었던 SMP는 2022년 ㎾h당 196.65원으로 2배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한전 적자는 2021년 5조8000억원에서 2022년 32조6000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한전은 당장 SMP가 안정세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SMP는 국제유가와 달리 안정적이다. 지난달 SMP는 ㎾h당 134.4원으로, 국제유가가 안정적이던 지난해 12월 ㎾h당 131.05원과 비슷하다.

이는 국제유가와 달리 등락폭이 작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SMP는 석유 가격보다 LNG 가격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국내 전력 시장에 가스발전기는 101대 있는 데 비해 유류발전기는 11대에 불과하다. 이에 지난해 기준 SMP의 82.5%를 가스발전기가 결정했고, 유류발전기는 2.4%를 결정하는 데 그쳤다.

국제 LNG 가격은 지난 12월 첫째주 100만 영국열량단위(MMBTU)당 2.581달러에서 올해 3월 마지막주 1.761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고유가 상황이 계속된다면 SMP가 계속해 안정적일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따른다. 석유가격이 2~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천연가스 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지난해 연말까지 안정적이었던 석유가격의 영향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낮게 형성됐지만, 2분기 내내 고유가 상황이 계속된다면 천연가스 가격 또한 오름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2분기까지는 고유가 상황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OPEC과 러시아가 2분기까지 감산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는 등 중동 정세 역시 부정적인 상황이다.

게다가 보통 북반구 날씨가 따뜻해지는 2분기와 3분기에 활동량이 늘어 석유 수요도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도 있다.

이에 한전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유가가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SMP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전 재무구조에는 부정적일 수 있어 (유가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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