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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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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요금 인상이 시급한 주요 에너지 공기업의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가 엇갈렸다. 한국전력은 D(미흡)에서 B(양호)로 두 등급 상향한 반면, 가스공사는 C(보통)에서 D(미흡)로 내려앉았다. 재무실적 개선에 노력해온 한전 발전자회사를 비롯한 에너지공기업은 대체로 전년 보다 좋게 평가됐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지난 2월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로 평가단을 구성해 약 4개월 간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확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경평은 성과급 산정 기준이기도 하다 보니, 발표 전부터 한전과 가스공사의 경평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022년부터 국제 에너지 가격이 인상되면서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구조는 빠르게 악화됐다. 이에 연이어 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민 불만이 고조됐고, 화살의 일부가 임직원을 향했다.


공기업 적자 고통을 임직원도 분담하라며 성과급 반납을 촉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에 두 공기업은 성과급 반납을 포함한 뼈를 깎는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한전은 이번에 B를 받았다. 지난 2021년 C에서 이듬해 D로 한 단계 떨어졌던 한전은 두 단계 상향하며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배경으로 누적 적자는 심하지만, 재무가 크게 개선된 점이 꼽혔다. 한전은 지난 2022년 약 25조2977억원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조249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2조원을 개선한 셈이다.

김동헌 공기업 평가단장은 "지난해 12월 안전관리 부분에 혐의 없음으로 점수가 조정된 부분이 있어 C등급으로 변경됐다"면서 "경영관리 적정성과 주요사업 이행성과를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경영실적을 평가하는데, 재무의 예산 성과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다른 경영실적이 양호하면 의미있는 평가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직무 중심의 보수체계 전환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략기획과 경영혁신 노사관계 등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김 단장은 "전력판매와 수요관리 사업은 에너지캐시백 프로그램을 잘 활용했다"며 "그 결과 전년 대비 약 22배 증가한 결과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 점이 인정을 받아 등급이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스공사는 실적이 악화된 점이 등급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가스공사는 당기순손실 747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474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2022년 대비 이자율 상승(2.93%→3.93%) 및 원료비 미수금 증가 등으로 차입금 평균잔액 증가해 순이자비용이 6678억원 증가한 1조5615억원이 발생한 탓이다.

LNG선 핵심기술에 대한 국부 유출을 막고자 조선사와 공동 개발한 KC-1 소송 1심 패소 및 관련 선박 손상액 4510억원도 반영됐다. 모잠비크 'Area4' 사업과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의 손상평가 할인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외사업에서 4344억원의 손상을 인식했다.

아울러 중대재해 발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되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10개 기관 중 현재까지 재임 중인 기관장은 가스공사를 포함 8개 기관이다. 공운위는 가스공사를 비롯한 이들 10개 기관에 안전관련 개선계획을 제출 받을 예정이다.

이 밖에 한전 발전 자회사들은 대체로 높은 등급을 받았다. A등급에 남동발전과 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지역난방공사, 한전KPS가 이름을 올렸다. 남동발전과 한전KPS는 전년 B등급에서 한단계 상승, 남부발전과 지역난방공사는 C에서 두 등급 상승했다. 한수원은 전년에 이어 A등급을 유지했다.


B등급에는 한국가스기술공사와 동서발전, 중부발전, 가스안전공사가 올랐다. 가스기술공사와 가스안전공사는 전년에 이어 B등급을 유지했다. 중부발전은 C에서 한등급 상향했다.

석탄공사와 서부발전, 석유공사, 한전KDN은 C를 받았다. 자본잠식 상태인 석탄공사와 한전KDN 전년에 이어 C를 유지, 서부발전은 A에서 두등급 하락했다. 석유공사도 전년 B에서 한 등급 떨어졌다. 이중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대한석탄공사는 기관장과 감사, 상임이사 성과급이 100% 삭감된다.

에너지 공공기관 중에서 D를 받은 곳은 가스공사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있다. 올해 D를 받은 기관은 총 11곳으로 12.6% 수준이다.

한편 기재부 공운위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적자폭이 개선된 한전과 발전자회사 7곳은 기관장과 감사, 상임이사 성과급을 50% 삭감한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D등급이지만 감사의 성과급만 100% 삭감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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