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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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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한국 원자력 발전의 중심지인 경상북도 경주가 전세계 원자력 시장 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연구의 중심으로 조명받고 있다.

2일 기자가 지난달 30일 방문한 경주 SMR 혁신원자력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인근에는 월성원자력발전소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자력 발전 관련 지원기관들이 다수 위치해 있었다.

원자력 관련 기술 개발은 과거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대형 사고를 계기로 주춤했던 시기가 있으나,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목표가 중요해지면서 다시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또 기존 원전 대비 안전성 및 경제성이 극대화된 SMR이 새로 등장하면서 현재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SMR(Small Modular Reactor)은 원자로의 부품을 모듈형으로 생산해 현장에서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전기 출력 300㎿ 이하의 소형모듈원자로를 말한다. SMR은 바다에서 대규모 냉각수를 끌어올 필요가 없다보니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도 설치할 수 있는 등 입지 용이성이 뛰어나고, 냉각제 배관 파손 등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도 낮아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1만배가량 더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SMR은 초기 투자비가 적고 건설 기간이 짧아 자금회수도 빠르고 기술발전에 따라 경량화 및 발전용량 증가도 가능하다. 향후 수소생산, 선박, 자동차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미국이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가장 빨리 연구를 진행 중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2028년 표준설계 인가를 거쳐 2030년대 중반 상용화 및 시장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35년이 되면 전세계 SMR 관련 시장 규모가 최대 6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원에 150만㎡ 규모의 경주 SMR 혁신원자력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나선다. LH는 경주를 중심으로 갖춰진 기존 원자력 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2032년까지 SMR 소부장 생산, R&D 시설 구축 등 신규 글로벌 SMR 제품 생산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주 첨단국가산단은 한국형 SMR의 생산, 수출이 가능한 특화산단으로 조성되며, 기업특구형 산업단지와 글로벌 국제협력산업단지로도 거듭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 추산자료에 따르면 73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4410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5399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새롭게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경주시는 이미 월성원자력본부에 중수로 원전 3기와 경수로 신월성원전 2기가 운영되고 있는 국내 원자력 발전의 중심지로, SMR 국가산단 유치를 위한 기반이 마련돼 있다. 또 SMR 등 미래 혁신원자력 시스템 핵심기술과 원전 안전 혁신기술, 원전 해제 기술 등의 개발을 위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문무대왕과학연구소'도 건립 중에 있다.

정부는 앞서 운영을 영구중단한 중수로 월성 1호기에 이어 중수로 원전이 차례대로 가동을 중단하고 나면 경수로 및 SMR을 통해 국내 원자력 발전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H는 지자체와 사업규모 및 업무분담 등의 세부사항에 대해 협의 중으로 올해 9월까지 관련 내용을 확정하고 기본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입주 수요조사 및 LH 내부 투자심의를 거쳐 연내 KDI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 2026년 하반기까지는 국가산단 지정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현재 SMR 국가산단은 경주시와 한수원 등 관련업체들이 이미 MOU를 맺어 거버넌스를 구축해 놓은 상태"라며 "두산 에너지, GS에너지,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들과도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주시에서 1차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150개 이상의 기업이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100% 이상의 수요를 확보하고 있으며, KDI에서도 또 다시 수요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원자력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경주시가 SMR 산업의 글로벌 허브가 되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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