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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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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정부의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비(非)아파트 지원책과 맞물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 거래량은 2826건으로, 올해 1월(1981건)과 비교해선 29.9%(845건), 지난해 같은 기간(2221건)과 비교하면 21.4%(605건) 늘어났다.

서울 빌라 매매는 지난 2월 1876건까지 감소한 뒤 8월 2985건까지 늘며 3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매매 실거래가 지수도 상승세다.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실거래가 지수는 지난 8월 기준 142.1로 직전 최고치였던 2022년 7월(145.6)의 턱밑까지 상승했다.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실거래가 지수는 지난 2월(134.5) 이후 6개월 째 상승하고 있다.

경매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빌라 낙찰가율은 84.5%로, 9월(81.9%)과 비교해 2.6%포인트(p) 올랐다.

학교가 가깝거나 주거 환경이 괜찮은 신축 빌라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경매에 참여하며 감정가보다 웃도는 가격에 낙찰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전용면적 30㎡ 빌라는 감정가(2억6900만원)보다 7500만원 높은 3억44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27.9%로 10월 빌라 경매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사용승인이 된 신축 빌라로, 학교가 인접해 있었다.

이처럼 빌라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은 우선 정부가 8·8 공급 대책을 통해 비아파트 지원을 늘린 영향이다.

정부는 오는 연말부터 청약에서 무주택으로 인정하는 비아파트 범위를 85㎡(수도권 5억원·지방 3억원) 이하로 넓힌다. 아울러 연말부터 생애 최초로 다가구, 연립·다세대,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주택을 구입한 경우에도 취득세를 300만원까지 감면하기로 했다.

여기에 고강도 대출 규제로 아파트 매매가 위축되면서 빌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4951건으로 8월에 비해 34.9% 감소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빌라 가격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다가 8·8 대책을 통한 세제 혜택과 청약 무주택 조건 완화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아파트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서고 있어 빌라도 시차나 기울기의 차이는 있어도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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