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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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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건설업계에서도 주요 관심사다. 선거 이후 미국의 달라질 다양한 정책들이 한국 건설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득실을 따지는 등 본격적인 저울질을 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게 국내 건설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건설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관세 장벽을 쌓으면 우리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고 내다봤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관세 장벽을 쌓는다면 우리 기업들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주요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해외 진출이 줄어들면 건설업계 일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중동 지역 못지 않은 해외수주 텃밭이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누적수주액은 99억8300만 달러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 333억1399만 달러 가운데 30.0%를 미국에서 채웠다.

건설업계는 미국의 향후 금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금리 방향성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 방향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환율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대규모 관세 부과를 비롯해 확장 재정정책에 따라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 건설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건설업은 금리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미국 대선 이후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며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침체한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건설업계는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에 따른 건설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으로 건설 원자재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고,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건설업계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주택과 도로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국내 건설사들은 충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이미 갖췄다"며 "전쟁이 끝나면 치솟은 건설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등이 낮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와 함께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공항 확장공사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종전 후 활주로를 구축하고, 신규 화물 터미널 등 공항 인프라를 짓는 게 골자다. 또 대우건설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대비하기 위해 인근 폴란드를 거점으로 폴란드건설협회, 현지 3위 건설사인 이알버드(ERBUD)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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