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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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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4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분양시장 침체와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지방은 물론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1만7262가구) 대비 1045가구(6.1%) 증가한 1만8307가구로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방에 79%가 쌓여있다. 10월 지방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1만4464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843가구로 전월 대비 956가구(33.1%) 증가했다. 특히 인천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전월 대비 178.7% 급증하면서 992가구가 늘었다.

10월 기준 전체 미분양 주택은 6만5836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6월 7만4037가구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 등으로 일부 미분양 주택이 소진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우려로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국 분양 물량은 2분기 6만9807가구에서 3분기 4만9468가구로 줄었다.

하나금융연구소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시장 부진, 거래 침체, 서울 외 청약경쟁률 저조에도 미분양 재고는 감소했다"며 "이는 미분양 소진뿐만 아니라 미분양 우려에 분양 물량이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불 꺼진 새 아파트가 늘면서 지방에서는 할인 분양에 나선 단지들도 수두룩하다. 악성 미분양이 가장 많이 쌓여 있는 전남에서는 광양의 한 아파트 시공사가 할인 분양에 나서면서 기존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었고, 대구 서구 '반고개역 푸르지오'는 '1억원 할인'을 진행 중이다.

한편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분양 시장 양극화와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아파트 분양전망 지수'도 전월 대비 16.2포인트(p) 하락한 82.0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은 전월 대비 지수가 14.2p 하락한 81.7로 분양시장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하 수석연구원은 "준공 후 미분양이 포함된 미입주 주택과 매물 적체 등은 매수 심리 저하를 심화시키고, 신규 매수세 유입도 지연시켜 시장 양극화에 침체 장기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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