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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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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공동취재단] 사격 대표팀 김정남(46·BDH파라스)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따낸 동메달은 아픔이 묻어 있는 동메달이다.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한 슬픔을 묻고 경기에 나서 당당히 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정남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앞서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으나 25m는 달랐다. 금메달이 아니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밝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면에는 아픔이 있었다. 파리에 있는 동안 아버지를 잃었다. 중요한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돌아갈 수 없었다.

김정남은 "일주일 전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장례를 지켜보지 못했다. 값진 동메달을 가지고 찾아뵐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파리에 있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 그나마 동생이 있어서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배동현 선수단장님이 전남 나주까지 직원을 파견해 장례 일체를 챙겨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예전에 머리를 다치셨다. 수술 후 회복하셨고, 상태가 좋아져서 집에서 생활하셨는데 약간 치매 증상이 왔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병원 검진을 받아보려 했는데 이렇게 됐다. 너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급선무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정남은 "동생에게 장례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마음 정리가 안 되더라. 10m 공기권총에서 좋지 않았다. 사격을 시작한 후 가장 나쁜 성적이 나왔다. 집중이 안 됐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정남은 아버지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그는 "부자가 서로 무뚝뚝해서 대화가 많지 않았다. 이제 너무 늦어버렸다. 죄송하다"며 "나중에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니까 그때는 자랑스러운 아들로 만나고 싶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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