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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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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공동취재단] 휠체어 검객 조은혜(부루벨코리아)가 생애 첫 패럴림픽에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아쉽게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조은혜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휠체어 펜싱 플뢰레 B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 펜싱 최강자 베아트리체 비오에 2-15로 패했다.

휠체어 펜싱은 장애 정도에 따라 카테고리 A와 B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카테고리 A는 앉아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고, 검을 잡은 팔에 불편이 없는 선수이고, B는 앉아서 균형을 잡기 어려우며 하반신 마비로 척수 손상이 있는 선수를 가리킨다.

조은혜는 이날 16강에서 홍콩의 충웬핑에 10-15로 패해 위기를 맞았지만,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패자부활전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넘긴 조은혜는 2,3,4라운드에서 퉁느가팅(홍콩), 나다이아 돌로흐(우크라이나), 사쿠라이 안리(일본)를 순차적으로 꺾었다.

2, 3라운드는 각각 15-9, 15-5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따낸 반면, 4라운드 사쿠라이와의 대결에선 14-14 막판 동점 상황까지 치달으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동메달 결정전은 비오의 일방적 승리였다. 비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개인전 금메달, 2020 도쿄 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강자로, 초반부터 6연속 득점을 해내며 조은혜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10분18초 만에 승부를 갈랐다.

조은혜는 "최선을 다하긴 했으나 아직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음을 느꼈다"며 "더 많이 연구하고 분석해 다음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조은혜는 2017년 낙상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기 전까지 영화계 스타일리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영화 '범죄도시', '은밀하게 위대하게', '굿바이 싱글' 등에 출연한 배우들의 분장이 대부분 조은혜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사고 후 재활치료를 받던 중 뉴스에서 휠체어 펜싱 장면을 봤고, 우아하고 멋진 모습에 반해 이를 시작했다.

한편 같은 날 플뢰레 A 경기를 치른 권효경(홍성군청)은 8강에서 중국의 구하이옌에게 패해 패자부활전으로 기회를 엿봤지만, 패자부활전 3라운드에서 주전너 크러이녀크(헝가리)에 14-15로 아쉽게 져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권효경은 "확실히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며 "(상대가 치고 올라올 때) 흐름을 빨리 끊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쉬움과 함께 희망도 엿봤다. 권효경은 "사브르부터 플뢰레까지 하고 나니 경험치가 쌓이는 느낌이 들어 좋다"며 "에페에서는 메달을 꼭 따고 싶고, 혹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후회 없이 즐겁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 선수는 5일 플뢰레 단체와 6일 주종목 에페에서 또 한 번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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