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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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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중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손준호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손준호는 이날 오후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될 당시 당황스러웠다. 가족들 앞에서 체포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영문도 모른 채 어디로 나를 끌고 갔는데 구치소였다.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너의 아내가 외교부를 통해 체포돼 초양 구치소로 같이 잡혀 와야 한다고 겁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안이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10일에서 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 보석도 가능하다고 회유했다"며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에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3주 후 가족들이 고용한 변호사와 처음으로 접견했지만 변호사는 왜 잘못도 없는데 혐의를 인정했냐며 진술을 번복하라고 조언했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술을 번복하자 중국은 강도 높은 조사를 다시 진행했고, 제가 무혐의를 주장하자 터무니없는 증거를 가지고 와 압박했다"며 "수개월 동안 단 몇 번의 조사밖에 받지 않았다. 수사 과정 영상과 음성 파일을 변호사에게 보여달라고 신청했지만 공안은 음성 파일이 없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약 10개월이 넘게 그 좁은 방에서 20명이 넘는 사람들과 지냈고 혼자 한국인으로서 생활을 했다. 심신이 모두 지쳐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며 "마지막으로 판사와 고위 간부는 나가서 이 이야기를 발설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했고 형식적인 재판을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중국체육총국, 공안부와 기자회견을 열고 손준호를 포함해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4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고,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중국 내 축구와 관련된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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