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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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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34)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 고의4구를 택했다가 아쉬움을 삼켰다.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콜은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파엘 데버스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콜은 4회초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1회초 데버스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진 것이 그가 허용한 유일한 출루였다.

하지만 자신의 '천적' 데버스를 마주한 콜은 고의4구를 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데버스는 콜에게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8홈런으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로 주자를 내보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MLB닷컴은 "콜이 4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를 내준 것은 양키스 투수 중 가장 이른 사례다. 종전까지 경기 시작 후 가장 이른 시기에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를 내준 사례는 1930년 로이 셰리드, 1970년 프리츠 피터슨의 6회였다"고 소개했다.

콜의 선택은 패착이 됐다.

'공짜로' 출루한 것이나 다름없는 데버스는 2루를 훔쳤다. 콜은 타일러 오닐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에 몰린 뒤 요시다 마사타카에 좌전 적시 2루타, 윌리어 아브레우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연달아 얻어맞아 1-3 역전을 허용했다.

콜은 5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든 후에는 데버스를 고의4구로 거르지 못했고,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양키스는 콜이 흔들리면서 1-7로 졌다. 콜은 4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7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5패째(6승)를 떠안았다.

경기 후 콜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코치진과 경기 전에 '데버스를 고의4구로 거르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하지만 4회 상황에서 고의4구를 택한 것은 명백히 나의 실수"라고 자책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4회에 우리가 1-0으로 앞선 상황이라 콜이 데버스와 정면승부를 하길 바랐다. 하지만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양키스 포수 오스틴 웰스는 "나는 콜과 코치진이 고의4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줄 몰랐다. 콜이 고의4구 사인을 냈을 때 무척 놀랐다"고 털어놨다.

데버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데버스는 "미래에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만한 콜이 주자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를 택해 깜짝 놀랐다"며 "콜도 약간 당황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콜은 "내가 고의4구를 내준 후 잘 던졌다면 전략은 효과를 봤을 것"이라며 "고의4구를 택한 후 더 잘 던졌어야했다"고 했다.

콜이 1회 데버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것에 대해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콜이 데버스를 상대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4회에 고의4구를 내준 것은 1회 던진 몸에 맞는 공이 의도적인 것이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콜은 "코라 감독은 그렇게 믿고 싶겠지만, 의도를 가지고 몸에 맞는 공을 던진 것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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