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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남자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나선 김시우와 김주형이 셋째 날 승점을 따내며 분전했으나, 리드는 다시 미국 팀으로 넘어갔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29일(한국시각)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로얄 몬트리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포볼(2명이 팀을 이뤄 자신의 공을 치는 방식) 경기에서 키건 브래들리-윈덤 클락을 상대로 3홀을 남기고 4홀 차 압승을 거뒀다.

김시우와 김주형이 따낸 승리는 이날 오전 치러진 포볼 경기에서 인터내셔널 팀이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각각 1번 홀(파4)과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갔고, 끝까지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가져왔다.

김시우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의 득점 세리머니인 잠든 아기 제스처를 취하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후 김시우는 "우리가 딱 필요한 상황이었다. 공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정말 기뻤다"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커리라서 그 세레머니를 했다"고 전했다.

다만, 4경기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나선 임성재가 패트릭 캔틀레이-샘 번 조에 1홀 남긴 두 홀 차 패배를 당하는 등 나머지 세 경기를 모두 미국 팀이 가져가며 오전 경기는 3승1패로 마무리됐다.


오후에 이어 열린 포섬(2명이 팀을 이뤄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도 미국 팀이 세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히데키와 함께 1경기에 나선 임성재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러셀 헨리 조에 초반 3홀 차까지 앞서나갔으나, 결국 2홀 남긴 3홀 차로 패하며 승점을 보태지 못했다.

4경기에 나선 김시우와 김주형은 캔틀레이와 잰더 쇼플리에 17번 홀까지 동점을 이루는 접전을 펼쳤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밀리며 1홀 차 패배를 당했다.

오후 열린 포섬 매치에선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애덤 스콧(호주) 조가 인터내셔널 팀의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열린 총 8번의 경기에서 미국 팀이 6승 2패를 가져가며 합계 점수는 11-7로 다시 벌어졌다.


프레지던츠컵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남자 골프 대항전이다.

역대 전적은 미국이 12승 1무 1패로 크게 앞선다. 인터내셔널 팀은 지난 1998년 3회 대회에서 유일한 승리를 따냈다.

인터내셔널 팀은 이번 대회 첫날 5경기를 모두 미국 팀에 내주며 부진했으나, 이튿날 열린 5경기에선 미국을 완파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5-5로 균형을 이룬 채 맞이한 셋째 날 경기에선 다시 미국에 승점 4점 우위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1승을 거둔 김주형은 "김시우 선수와 모든 경기를 함께 하면서 우리의 호흡과 선수로서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잘 맞는다고 느꼈다"며 "이건 한번 운이 좋아서 잘 맞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샬롯에서 한 번뿐이었지만, 오늘을 통해서 우리의 호흡을 증명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시우 역시 "김주형 선수는 플레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우리가 한 홀을 져도 '괜찮다. 계속하면 된다. 우리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기회는 많다' 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게끔 도와줬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그의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파트너로서 김주형을 칭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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