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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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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김주희 기자 = "내 이름이 불리면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추가 휴식'을 부여 받은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3)가 팀 승리를 위해 불펜 대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엔스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팀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좋다"며 불펜 대기에도 미소를 지었다.

엔스는 당초 14일 치러질 예정이던 PO 2차전 선발로 낙점돼 있었다.

그러나 비가 와서 경기가 하루 연기되자 LG는 이날 선발 투수를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변경했다.

올해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은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에 구원으로 두 차례 등판해 7⅓이닝을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PO에 올라와서는 다시 선발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만 PO 3차전 선발로 예정돼 있었다.

반면 엔스는 준PO에 2경기 선발로 나섰지만 8⅔이닝 11피안타(2홈런) 9탈삼진 7실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LG 벤치는 우천 연기가 결정된 후 준PO 5차전 후 3일 쉰 손주영을 PO 2차전으로 당기고, 엔스를 4차전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 경우 엔스는 준PO 4차전 이후 8일 만에 마운드에 서게 된다.

어찌보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뒤로 밀린 셈이지만 엔스는 "아무래도 이맘 때는 쉬면 쉴 수록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 (추가 휴식이) 좋다고 생각된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짚었다.

그러면서 "어제 이 부분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눴고, 나도 이 아이디어가 괜찮다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등판 간격이 넓어지면서 그 사이 엔스의 구원 등판 가능성도 생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연장에 가면 엔스를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엔스도 "가능하다. 내 이름이 불리면 바로 나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을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돼 좋다. 던지든 안 던지든, 정신적으로 4차전에 나갈 수 있게 잘 준비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책임감을 내보였다.

대구 구장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PO 1차전에도 총 4개의 홈런 타구가 나왔다.

"잠실보다 작은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고개를 끄덕인 엔스는 "그런 부분을 걱정하기 보다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잘 던질 수 있게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상대 타자들을 의식하기 보다 자기의 공을 던지는 것에 집중하겠단 뜻도 밝혔다. 엔스는 "삼성 라인업이 굉장히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실투가 나오면 당연히 장타라든지, 홈런이라든지 그런 큰 타구를 허용할 수 있어서 같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더라도 진짜 잘 던져야 한다. 내 것을 잘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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