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재성 "어린 선수들 맹활약, 승리만큼 뜻깊어"(종합)

[용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축구 국가대표 이재성(마인츠)이 완벽한 헤더골로 이라크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성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결승골을 기록하며 3-2 승리에 일조했다.

홍명보호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부주장 이재성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었다.

이날 이재성은 최전방 오세훈(마치다), 왼쪽 윙 배준호(스토크), 오른쪽 윙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공격진을 구성했다.

이재성은 3차전 요르단전(2-0 승) 선제골에 이어 이번 이라크전에서도 골망을 갈랐다.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38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이명재(울산)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했다. 순간 빠른 속도로 침투한 이재성이 다이빙 헤더로 득점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마인츠에서 여러 차례 보여줬던 탁월한 헤더를 대표팀에서 발휘했다.

한 골 차 리드가 이어지던 도중 승리의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이었다.

또한 지난 2015년 국가대표 데뷔 이후 92경기 만에 기록한 13번째 득점이었다.

후반 42분 이재성은 이승우(전북)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경기 막판 한국은 이브라힘 바이시에게 실점을 내줬지만 끝내 3-2 승리를 거뒀다.

결국 이재성이 집중력을 발휘해 터뜨린 득점이 귀중한 승점 3으로 이어진 셈이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재성은 "팬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며 "무엇보다도 이번 대표팀 소집은 너무나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너무나 좋은 활약을 해줬다. 앞으로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거로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재성은 2선 중앙에서 전방과 중원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이재성은 특별한 지시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그런 점을 감독님께서 믿고 의지해 주신다. 즐겁게 축구하고 워낙 좋은 동료들이 있어 더욱 좋은 찬스를 만들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홍명보호는 비슷한 순위에서 경쟁하던 요르단과 이라크를 연달아 잡으며 연승을 달렸다.

이재성은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승리만큼 정말 뜻깊다"며 "기회가 왔을 때 잡는 모습들이 너무나 훌륭하다. 자신감이 쌓여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어떤 미래를 보여줄지 많이 기대된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B조 선두 한국은 이라크전 승리로 승점 10(3승 1무) 고지를 밟았다.

다음 달에는 5차전 쿠웨이트(11월 14일), 6차전 팔레스타인(11월 19일) 원정 연전을 치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