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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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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홍명보 감독이 한국 사령탑 후보 경쟁자였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웃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이라크에 3-2로 승리했다.

3차 예선 3연승을 포함해 4경기 무패를 달린 한국은 B조 1위(승점 10)를 달렸다.

2위 이라크(승점 7)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리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었다.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으로 국회까지 불려 가 추궁당한 홍명보 감독에게도 10월 A매치 2연전 결과는 매우 중요했다.

요르단 원정, 이라크와 홈 경기가 사실상 3차 예선의 최대 고비를 여겨졌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 패배를 안긴 요르단을 2-0으로 누르고 설욕한 데 이어 안방에서 난적 이라크까지 3-1로 잡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11월 예정된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의 원정 2연전을 잡는다면 본선 진출을 굳힐 수 있다.

이라크전은 홍 감독과 스페인 출신의 카사스 이라크 감독과의 대결로도 관심을 받았다.

2022년부터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어 온 카사스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사령탑 후보로 올려놨던 감독이다.

하지만 이후 여러 외국인 후보와 접촉했던 축구협회는 7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카사스 감독도 한국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거로 생각했다"며 한국 사령탑 후보였단 걸 인정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와) 대화 자체는 좋은 테스트였다. 선수나 대표팀 스타일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면서도 "현재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도 좋은 테스트 과정을 거쳐서 선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아시안컵 때도 클린스만호보다 지금의 홍명보호가 "더 조직적으로 잘 갖춰졌다"고 평가한 카사스 감독은 이날 한국의 공격을 무력화하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펼쳤다.

또 공격과 수비 간격을 좁게 해 한국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하지만 이후 사령탑 간 지략 대결에선 홍 감독이 앞섰다.

전반 41분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 장면에선 이라크의 압박을 역으로 이용해 측면을 허물었다.

또 1-1로 맞선 후반 29분에는 오세훈 대신 투입한 오현규(헹크)가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용병술이 적중했다.

리드를 잡고 이라크를 끌어낸 후반 38분에는 이명재(울산)의 크로스와 이재성(마인츠)의 헤딩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 감독은 국회 현안 질의에서 성적이 안 좋으면 물러나겠단 뜻을 내비치며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에 배수의 진을 쳤다.

그리고 지난달보다 나아진 경기력에 결과까지 챙기면서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어느 정도는 돌려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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