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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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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희준 기자 = 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를 살려야한다는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좌완 영건 이승현이 수 차례 위기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제 몫을 해냈다.

이승현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PS 들어 불펜으로 뛰던 이승현은 타선 지원 속에 4회 2사까지 버텼다.

이승현의 어깨는 무거웠다.

삼성은 4차전까지 1승 3패에 그쳐 궁지에 몰려있었다. KS 1~2차전을 내리 패배한 삼성은 안방에서 열린 3차전에서 4-2로 이겼지만, 4차전에서 2-9로 완패했다.

삼성이 5차전 선발로 내세울만한 투수는 이승현과 황동재 정도였다. 믿을만한 선발 투수인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을 모두 쓴 상태였다.

이번 가을야구 무대에서 에이스로 떠오른 레예스는 지난 25일 벌어진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수가 적지 않아 이틀만 쉬고 이날 등판하기는 어려웠다.

KS 4차전에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2⅓이닝 6실점하며 흔들렸고, 어깨 관절 손상 진단을 받아 이후 경기 등판이 무산된 상태다.

황동재와 이승현을 두고 고민하던 삼성은 결국 이승현을 택했다.

이승현은 불펜 투수로 뛰다가 올해 선발로 변신해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작성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가을야구 무대에는 필승조로 잠시 보직을 바꿨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3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1실점을 작성했고, KS에서는 1차전에 구원으로 나서 1이닝 1실점했다.

PS 무대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이승현은 1회초 타선이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뽑아줘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투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추격하는 점수를 줬다.

1회말 박찬호에 내야안타를 맞은 이승현은 김선빈에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이어 김도영에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병살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1사 1, 3루의 위기를 이어갔다. 이승현은 나성범에 희생플라이을 허용해 KIA에 1점을 헌납했다.

이승현은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더 이상 실점하지는 않았다.

2회말에도 위기를 만났다. 2사 후 이창진에 볼넷을 내줬고, 박찬호에 원바운드로 왼쪽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승현은 2사 2, 3루에서 김선빈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뜬 애매한 타구를 2루수 류지혁이 전력 질주한 뒤 잡아냈다.

이승현은 3회말 선두타자 김도영과 나성범에 연속 안타를 맞아 또 위기에 직면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투수 땅볼로 잡은 이승현은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최형우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우성을 삼진으로, 김태군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승현은 4회말 이창진과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김선빈에 좌전 안타를 맞은 후 김도영, 나성범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가 되자 결국 삼성 벤치도 결단을 내렸다. 김태훈을 대신 마운드에 올렸다.

김태훈이 후속타자 소크라테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승현의 실점이 더 늘지는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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