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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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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2025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를 내뿜고 있다. 개장 일주일도 안 돼 계약 총액이 4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6일 막 올린 2025 프로야구 FA 시장은 개장 6일째인 11일까지 총 8건의 계약이 쏟아졌다. 계약 총액은 412억원이다.

올 겨울 초대형 FA가 많지 않다는 종전 예상을 가뿐히 뛰어넘는 숫자다.

8건의 FA 계약 중 최고액은 내야수 최정(36)이 SSG 랜더스에 잔류하며 맺은 4년 11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80억원)이다. 옵선 없이 전액 보장하는 대형 계약이지만 시즌 중부터 SSG와 다년 계약 가능성이 점쳐졌던 만큼 놀랄 만한 규모는 아니다.

FA 시장에 본격적으로 불을 댕긴 건 한화 이글스의 화끈한 투자다.

한화는 지난 7일 내야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계약금 24억원·연봉 총액 18억원·옵션 8억원)에 영입하고, 이튿날 투수 엄상백을 최대 78억원(계약금 34억원·연봉 총액 32억5000만원·옵션 11억5000만원)에 영입했다.

심우준과 엄상백 모두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알짜 선수들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높은 금액을 받고 이적할 거란 예측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최근 17년 동안 단 한 차례(2018년)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만큼 긴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한화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통 큰 투자로 전력 강화를 꾀했다.

동시에 FA 시장에도 불이 붙었다. 일찌감치 팀을 찾은 심우준, 엄상백의 계약이 시장가의 기준이 되면서 나머지 FA 선수들의 몸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이들의 FA 이적이 나오면서 공백을 메워야 하는 팀들의 계약으로 연쇄 이동까지 이뤄졌다.


심우준과 엄상백을 떠나보낸 KT는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내야수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총액 18억원·옵션 6억원)에 사인했다.

7년 연속 가을야구가 좌절된 롯데 자이언츠도 내부 FA를 붙잡기 위해 크게 쐈다.

롯데는 지난 10일 마무리 김원중(31)을 4년 최대 54억원(보장금액 44억원·인센티브 10억원)에 잔류시켰고, 구승민(34)과 2+2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총액 12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잡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던 구원 투수 김원중의 거취가 정해진 다음날인 11일에는 LG 트윈스가 불펜 투수 장현식(29)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에 품었다. 불펜 투수가 50억 이상의 계약을 끌어낸 건 물론, 인센티브 없이 보장 금액으로 이를 채웠다는 점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시장에는 12명의 FA가 남아있다.

대형 계약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불붙은 시장에선 예상을 깬 계약이 더 나올 수도 있다.

올해 FA A등급 선수 중에는 최원태(27)만 미계약자로 남아있다. 당초 FA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최원태는 이번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됐던 투수다.

B등급에 포진한 투수 임기영(31), 이용찬(35), 내야수 류지혁(30)도 아직 계약을 맺지 않았다. C등급에서는 투수 우규민(39)만 KT와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옵션 1억원)의 계약을 맺은 가운데 불펜 투수 김강률(36), 임정호(34)도 눈길을 끄는 자원이다.

한편, 올해 벌써 4명의 이적생이 나온 가운데 역대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동이 이뤄진 건 2023년이다. 그해 FA 중 11명이 새 팀과 계약했다.

역대 FA 계약 총액 최다 금액은 2022년 989억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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