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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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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품에 안은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올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한 해'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택연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기대했던 만장일치를 불발됐지만,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정규시즌 직후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와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인상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01표 중 93표(92.1%)를 받았다.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두산 출신의 신인상 수상은 역대 8번째다. 순수 고졸 신인이 신인상을 받은 것은 2021년 KIA 타이거즈 이의리 이후 3년 만이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이번 시즌 60경기에 등판해 65이닝을 투구하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월부터는 마무리 투수 임무를 맡아 팀의 뒷문을 든든히 사수했다.

2006년 롯데 나승현이 작성한 16세이브를 뛰어 넘고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김택연은 "기사를 보면서 신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병현이 형이나 (곽)도규 형, (이)지강이 형 등 좋은 후보들이 있어서 시즌 끝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름이 호명된 직후 기분을 묻는 말에 김택연은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문)동주 형이 트로피 무게가 무겁다고 했는데, 나도 들어보니 생각보다 무거워 깜짝 놀랐다. 수상 소감을 잊어버릴 뻔 했다"며 "이름이 호명된 후 기분이 정말 좋았다. 심장이 엄청 뛰는데 표현하면 안돼서 누르려고 노력했다. 감사한 분들을 놓치지 않고 말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역대 신인상 수상자들의 영상이 상영될 때부터 무척 긴장했다는 김택연은 "이렇게 긴장한 것이 언제인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떨렸다. 개막전 때만큼 긴장한 것 같다"며 웃었다.

다른 시상식에서도 신인왕 수상자로 선정된 김택연은 "야구하는 동안 다시는 받을 수 없는 상이다. 뜻깊은 상"이라며 "팬 분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만장일치 수상에는 연연하지 않았다.

"당연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는 김택연은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만장일치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큰 차이가 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후보가 많았는데 많이 투표해주신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입단 이전부터 시속 150㎞ 전후의 묵직한 공을 던져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린 김택연은 올해 3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대표팀 경기에 출전해 존재감을 과시했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김택연은 "시즌 전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물음표가 많았다. 올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100점 만점을 주지는 않았다.

그는 "만족도는 70% 정도다.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도 아니고,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하는 순간 나태해질 수 있다. 좋은 시즌을 거듭할 수 있도록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체크할 것이다. 올해 부족했던 점을 채워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채워야할 30%'에 대해 김택연은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느껴져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왼손 타자에게 던질만한 확실한 공이 없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며 "두 번째 구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또 김택연은 "내년이 되면 상대도 나를 더 잘 파악하고 나올 것이다. 타자들은 적응되면 치게 마련이다"며 "신인왕을 받은 후 2년차가 어렵다는 말이 많다. 대비를 잘 해서 어려움이 깊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을 마친 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돼 국제대회도 경험한 김택연은 "정상은 아니었지만,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컨디션이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승부했는데 그런 공들이 많이 맞아나갔다"며 "아직 성장할 부분이 많다는 느낌이 든 것은 얻은 부분이다. 오히려 마지막에 아쉬운 결과가 있어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돌아봤다.

늘 목표를 크게 잡아야한다고 강조하는 김택연은 구원왕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꿈꾼다.

김택연은 "MVP를 수상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가능하도록 노력해보겠다. 꿈은 가질 수 있지 않나"라며 "걱정되는 부분이 많지만 내년에 '구원왕'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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