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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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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와 부인 명현숙이 가상 이혼을 했다.

지난 18일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선공개한 영상에서 할리는 자녀들에게 연락해 "너희들이랑 같이 이야기할 게 있어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좀 심각한 이야기다. 고민을 많이 했다. 네 엄마랑 많이 싸웠다. 갈등이 계속 해결이 안되어서 이혼하기로 했다"며 가상 이혼을 알렸다. 아들은 "엄마도 동의한 거냐"고 묻고 할리는 "그렇다"고 했다.

아들은 할리에게 "아빠가 엄마랑 여러번 위기가 있었는데, 그래도 그동안 잘 가족끼리 힘을 내서 이겨왔다"고 밝혔다. 할리는 "엄마가 그냥 참는 것이다. 자기 스트레스를 갖고 있다. 내가 그걸 보면 마음이 안타깝고 고칠 수 없다. 엄마한테 짐이 되어버린 것이다"며 아내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을 털어놨다.

20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 할리와 '가상 이혼'에 돌입한 명현숙이 친언니를 찾아가 힘든 속내를 터놓는 모습이 펼쳐진다. 앞서 명현숙은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자 노종언 변호사를 찾아가 '가상 이혼 합의서'를 쓰려 하지만, 심란한 마음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돌아온 바 있다. 명현숙은 고심 끝에 '이혼 도장'을 찍고, 며칠 뒤 친언니를 찾아가 답답한 마음을 고백한다.

"잘 지냈냐?"고 근황을 묻는 언니에게 명현숙은 "사실 우리 집 큰 아들(남편)이 제일 문제야"라고 남편을 언급한다. 그러자, 언니는 깔깔 웃으며 "생각해 보면 할리를 처음 만났던 게 네가 중학교 1학년,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옆집에 살던 유쾌한 오빠였는데, 네가 연애하고 결혼까지 한다고 하니까 너무 놀랐지. 그땐 국제결혼이 흔치 않았을 때였으니까 아버지 반대가 심했었고"라고 떠올린다.

명현숙은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인 뒤, "어머니가 중간 역할을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라며 그 시절 추억에 젖는다. 스튜디오에서 아내와 처형의 대화를 듣던 할리는 당시를 떠올리며 "처가 식구들과 친해지려고 아내 모르게 자주 연락을 드렸고, 주말마다 내려가서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라고 밝힌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추억담도 잠시, 명현숙은 언니에게 "사실 우리가 헤어지기로 했다"고 '가상 이혼'을 고백한다. 언니는 "잘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명현숙도 "나도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고개를 숙인다.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친언니는 "근데 네 성격도 순한 편은 아니잖아"라고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이어 "할리가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언니의 돌직구 조언에 명현숙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가상 이혼'으로 이혼 숙려 기간을 갖게 된 명현숙과 할리의 이야기는 방송에서 공개된다.

한편 미국 변호사 출신 할리는 1997년 귀화한 1세대 방송인이다. 1988년 명현숙과 결혼한 후 슬하에 세 아들을 뒀다. 할리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솔직한 면모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19년 4월 마약 투약혐의로 체포돼 그해 8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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