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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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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서현 인턴 기자 = "솔직히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 자신이 원인이 된 일에 큰 책임을 지고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8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곽경택 감독은 주연 배우 곽도원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이날 취재진이 곽 감독에게 던진 첫 번째 질문이 곽도원 음주운전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자 곽 감독은 작심한 듯 "그 질문을 오히려 빨리 해줘서 감사하다"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곽 감독이 곽도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유가 있다. 그가 연출한 '소방관'이 곽도원 때문에 약 2년 간 개봉일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2년 9월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던 시기에 '소방관'은 개봉을 목전에 둔 상태였다. 곽 감독은 후반 녹음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곽도원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소방관' 공개는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곽도원은 제주도에서 술을 마시고 약 10㎞를 운전했고, 도로에 차를 세워 놓고 잠이 들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그는 음주운전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 1000만원을 냈다.

곽 감독은 "최근 소방 관계자를 만났는데, 그분이 그러더라. '소방관도 현장에 혼자 들어가는 게 아니라 팀이 함께 들어간다. 동료들이 있으니까 힘내라'고. 그 말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제작보고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2차 예고편에도 목소리와 뒷모습으로만 등장했다.

영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에 투입된 서울 서부소방서 소방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소방관 뿐만 아니라 구급대원, 소방관 가족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까지 다뤘다. 곽도원과 함께 주원·유재명·이유영·오대환·이준혁 등이 출연했다.

곽 감독은 곽도원 분량을 일부러 들어내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영화 제작 후 4년이 지났기 때문에 최근 관객 호흡에 맞추기 위해 전체적인 편집을 타이트하게 진행했다. 그러면서도 곽 감독은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는 부분은 뺐다"고 말했다.

'소방관'은 다음 달 4일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ochi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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