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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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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의문의 살인사건을 집요한 수사 끝에 밝혀내는 과정이 그려졌다.

지난 29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12회에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의료수사팀장 강윤석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사건은 33억짜리 생명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두 달 만에 사망했는데 수상하다는 보험조사관의 제보로 시작됐다.

사망자는 44세 여성으로, 다른 보험사에서 1억 원을 수령한 상태였다. 친언니가 동생이 의식이 없다며 신고를 했다. 사인은 뇌출혈로, 타살 정황이 없어 부검 없이 장례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사망자의 생김새가 수사팀의 정보와 불일치하며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장례식도 안 치르고 일사천리로 장례 절차를 밟았다는 사실도 수상함을 더했다.

장례지도사에 따르면 입관부터 화장까지 세 명이 자리를 지켰다. 언니와 40대 정도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이었는데, 가족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보험금을 타기 위한 사건으로 의심됐다. 사망을 위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생과 언니, 두 남녀를 용의선상에 두고 조사를 시작했다.

동생 임정희(가명)는 과거 기획부동산 일을 했던 무당이었다. 수사팀은 언니가 휴대전화 대신 공중전화하는 걸 수상히 여겼다.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린 임정희에게 전화를 했던 것이다.

긴급 체포된 임정희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잡아뗐지만 그 과정서 지인 2명을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수사팀은 휴대폰 기지국을 통해 임정희가 사망 신고 직전에 당시 노숙인들이 많았던 곳에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 연고 없는 노숙자를 타깃으로 노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일대를 탐문했지만 사진 없이 생김새에 대한 정보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임정희는 끝까지 시신의 신원도 밝히지 않고, 살해 혐의도 부인했다. 무엇보다 이 사건에는 주범인 임정희 외에 언니 심지어 시신을 확인한 검안의 등 연루된 용의자만 총 8명이라 충격을 안겼다. 임정희는 징역 7년, 임정희 언니는 징역 3년, 보험 설계사는 2년 등을 선고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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