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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25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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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현실과 픽션사이에 선 판타지 사극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사극과는 다른 독창적 세계관과 소재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23일 첫회부터 안방극장에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의 탄생을 알리며 단숨에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지만 실제 역사와 인물을 왜곡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조선구마사’ 측은 방송 시작 전 ‘본 드라마 인물, 사건, 구체적 시기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린다’라는 문구를 삽입했지만 태종을 비롯해 충녕대군, 양녕대군 등 실존인물을 그대로 드라마에 사용하고 있다.

또 이와는 별개로 많은 이들이 충녕(장동윤 분)이 요한 신부를 조선으로 데려오는 장면에서 이들이 대접하는 음식이 중국식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SBS 측은 중국풍 소품과 음식과 관련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한 것이고 다른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보다 앞서 ‘조선구마사’의 작가 박계옥 작가는 전작 tvN ‘철인왕후’에서도 조선왕조실록을 부정하는 대사와 실존 인물을 허구적으로 그려내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들 드라마 뿐만 아니라 정통사극에서 벗어난 퓨전 혹은 판타지 사극은 이제 역사왜곡과 고증에 대한 문제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극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2000년대 중반에도 MBC ‘주몽’, ‘태왕사신기’과 같은 퓨전 사극이 큰 인기를 끌며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했다. 당시 주몽, 광개토대왕, 궁예, 장보고 등 잘 조명 받지 않은 인물들의 일대기를 상상력을 더해 그려내며 극적인 재미를 선사했지만 진실여부에 대해서는 비판과 논란도 동시에 존재했다.

2000년대가 전통 사극에서 퓨전 사극으로 넘어오는 변화의 시기였고 그에 따른 진통이 있었다면 이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배경만 과거의 모습을 가져오는 판타지 사극으로 흐름이 바뀌며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실존 인물을 두고 다뤘던 퓨전 사극과 달리 판타지 사극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구축하며 사랑받고 있다.

퓨전 사극이 역사적 인물과 사실을 기반해서 상상력을 펼쳤다면 판타지 사극은 이와는 달리 허구임을 먼저 내세우기에 좀 더 자유분방한 창작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현미경처럼 일부 장면을 가지고 비판을 하는 것은 창작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우리의 역사를 사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을 작가나 제작진의 임의대로 이용해 왜곡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에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적어도 실존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이에 대한 사실이나 이미지를 작품의 소재로 쓴다면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무늬만 사극’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스스로 허구임을 알리는 판타지 사극이라면 실제 인물과 사건을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시국이 문제인 것 같다. 워낙 중국이 문화를 가지고 장난질 치다보니 시청자도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 “판타지 사극은 정통 사극과 달리 기본적으로 세계관이 다르고 실제를 모티브로 하기는 하지만 상상력을 덧입히는 것이라 이런 부분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새로운 소재들이 사극을 바탕으로 다시 쏟아져 나와 겪는 과도기인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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