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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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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이달 초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과일나무에 꽃 피는 시기가 열흘 이상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꽃이 빨리 피면 저온피해 가능성이 커져 올해 과일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농촌진흥청의 '생물계절 예측 프로그램'에 따르면 올해 사과꽃(후지 기준)이 활짝 피는 시기는 최대 11일 빨라진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 거창 4월9~12일, 경북 군위·전북 장수 4월10~13일, 경북 영주·충북 충주 4월12~16일, 경북 청송 4월16~18일 등이다.

배꽃(신고 기준)은 평년보다 최대 9일 빠르게 필 전망이다. 울산 4월2일, 전남 나주 4월6일, 충남 천안 4월11일께 꽃이 필 것으로 예측된다.

복숭아꽃(유명)이 활짝 피는 시기는 경북 청도 4월2~4일, 전북 전주 4월5~7일, 경기 이천 4월15~17일, 강원 춘천 4월19~21일로 평년 보다 최대 12일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달 초 기온 상승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과일나무에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지면 4월 초 저온에 쉽게 노출 돼 피해를 보기가 쉽다. 주요 과수는 개화기 전·후 최저기온 –2도 내외에서(사과 –2.2도, 배 –1.7도, 복숭아 –2.3도) 저온 피해가 발생한다. 이러한 저온 피해는 과일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과수 저온 피해는 9779㏊에 달했다. 지난해부터 가격이 치솟은 사과 역시 지난해 봄철 저온피해로 착과(열매가 달리는 것)가 부실했던 것이 생산량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에 농진청은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이상기상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스템 '이상기상 범위' 메뉴에서 앞으로 9일, 과거 1주일 동안의 이상저온 발생 정보를 확인한 뒤 이상기온 경고가 연속 2일 발생하면 더 철저한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과수원 꽃눈 상태를 자주 확인해 인공수분과 함께 화상병 약제 방제, 냉해 예방 영양제 살포를 해야 한다. 저온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미세살수(물 뿌림) 장치, 방상팬(서리방지 팬) 등 예방시설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최근 과수 피해 유형을 보면 봄철 개화기 저온 피해는 규모도 크고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농가에서는 이상저온 정보에 귀 기울여 꽃눈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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