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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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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코너 시볼드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쾌투를 선보였다.

레예스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1홈런) 1탈삼진 2사사구 3실점 1자책점으로 임무를 다했다.

레예스의 호투와 구자욱의 3안타 3타점 맹타를 앞세운 삼성은 10-4로 승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레예스의 호투는 코너의 공백을 잊게 만들기 충분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중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한 코너 없이 PO에 나섰다.

지난달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오른 어깨 견갑 부위 통증을 호소한 코너는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기 위해 휴식과 치료를 병행했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해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이번 PO에서 레예스, 원태인,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3선발 체제를 가동하는 박진만 삼성 감독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 대신 레예스에 1차전 선발 중책을 맡겼다.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낸 레예스는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LG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레예스는 첫 KBO PS 등판에서 쾌투를 펼치며 중책을 맡긴 코치진의 믿음에 부응했다.

투구수는 101개였다. 최고 시속 149㎞ 직구에 컷·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던졌다.

레예스는 1회에는 다소 흔들렸다. 1회초 홍창기, 신민재를 연달아 내야 땅볼로 잡은 레예스는 오스틴 딘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도루를 허용했다. 김현수에게도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오지환에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위기를 넘긴 레예스는 타선이 선취점을 내준 뒤 안정을 찾았다. 2, 3회초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레예스는 삼성이 4-0까지 달아난 4회 LG에 추격하는 점수를 줬다.

4회초 오스틴과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레예스는 오지환에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오지환은 레예스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노려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문보경을 3루수 땅볼로 물리친 레예스는 5회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안타 1개만 내주고 6회초를 끝낸 레예스는 7회초 1사 후 문보경에 우중간 안타를 맞았고, 3루수 김영웅의 호수비 속에 박동원을 직선타로 처리한 후 박해민에 우전 안타를 헌납했다.

투구수가 101개에 달한 레예스가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하자 삼성 벤치는 결국 교체를 택했다.

다만 교체 이후 야수 실책이 나오고 불펜이 흔들리면서 레예스의 실점이 '3'으로 늘었다.

뒤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문성주의 타구에 손등을 맞았고, 굴절된 타구가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2사 만루에서 홍창기의 내야 땅볼 때 삼성 1루수 르윈 디아즈가 포구 실책을 범했고,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모두 레예스의 책임 주자였다.

실점이 '3'으로 늘었지만 삼성이 7회 1점, 8회 2점을 더해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거두면서 레예스는 KBO PS 첫 등판에서 승리를 낚았다.

경기 후 레예스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첫 번째 가을야구였지만, 우리가 멋진 플레이를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너에게 응원 메시지를 들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레예스는 "PO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경기 며칠 전 코너와 대화를 나눴다. 정규시즌처럼 하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큰 중압감을 가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이라고 조언해줬다"고 소개했다.

3선발 체제를 가동하는 탓에 레예스는 사흘만 쉬고 PO 4차전에 나서야 한다.

레예스는 "가을야구 무대다. 어느 상황에든 나갈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며 "내일부터 준비하면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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