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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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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지난 4월 장중 1400원을 넘긴 지 2개월여 만에 또 1400원에 육박하면서 하반기 '킹달러 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공요금 동결로 안정권에 접어든 물가가 다시 오르고 회복세를 이어가던 수출에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닌지 환율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92원을 기록하며 1400원 턱밑까지 올랐다. 지난 4월16일 1400원을 넘어선 지 약 2개월 만이다. 환율은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며 1389원에 마감했다.
당시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상승폭이 축소되며 1380원대로 더는 상승폭을 키우지 않았지만 2개월 만에 1400원 턱 밑까지 오르면서 올해 하반기 킹달러가 고착화하는 것 아닌지 우려가 제기된다.
한때 1400원을 터치한 것이지만,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3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400원대 환율은 1997~1998년 외환위기(IMF사태)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팬데믹 이후 레고랜드 사태 등 국가경제를 뒤흔들 만한 경제 위기와 맞물렸다.
고환율에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물가다.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가며 안정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하반기에 고환율이 계속되면 물가가 다시 오르면서 내수가 침체될 수 있다.
지난달 말 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물가가 안정되고 수출이 확대되면서 소득 여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에 내수가 주춤하지만 수출 확대에 힘입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하반기 2.2%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는 유가와 환율이 유지될 때를 가정한 것으로, 환율이 다시 오르면서 수출 회복세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는 상황은 수출 기업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수입한 중간재를 이용해 최종 제품을 만들어 파는 수출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고환율에 무조건 유리하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순수출 실적이 좋아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환율이 오르면 중간재 가격이 높아지는데, 판매재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면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유리할 게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수출경제는 지난 2년 역대급 무역적자에 수출 하락세 등을 겪다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수출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2777억 달러(약 383조3648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준 지난 2022년(2928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가며 올해 역대 최고 수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전문가들은 고환율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지에 주목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중동 사태가 확전되는 가운데 오는 10월 미 대선이 예정된 만큼 변수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환율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기 보다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중장기적인 고환율이 아닌 이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어떤 정책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며 "우리 수출기업 중 어느 분야의 투자에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수출에 타격이 없도록 금융·외환시장 등 변화를 주시한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우리 수출은 가격 이외에도 기술경쟁력 등의 중요성이 높아져 환율 외에도 글로벌 경기와 주요국 경제상황 등 여러 요인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만큼 중장기 관점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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