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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부터 중국, 캐나다, 멕시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이들 국가의 수출업체들은 미국행 선적을 앞당기려 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주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제2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에서 물류회사 대표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위협 이후 선적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의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후난 소재 물류회사 하오통그룹의 운영 이사 마오핑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관세 부과 발언을 올린 후 이틀 간 "많은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니신-시노트랜스인터내셔널로지스틱스(Nissin-Sinotrans International Logistics)의 대표 장 준카이도 고객 상담량이 증가했다면서, "연말 전,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에 상품이 배송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CH로빈슨의 아메리카 담당 부사장인 스리 락스마나도 트럼프의 발언 이후 수많은 상담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일부 선적업체는 2차 미국 항만 파업 가능성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화물을 선적한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대선 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이후에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취임 첫날 멕시코산과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모든 제품에 기존 60% 관세 이외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3개국에 대한 관세 계획과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펜타닐 등 마약 밀반입 및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이란 조건을 내걸었다.

골드만삭스는 이 발언에 대해 "협상 전술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던 트럼프 1기 행정부를 연상시킨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 중국 해운회사의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또 언급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우려했다.

다만 아직 선적 증가 추세가 운임 상승에는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부분적으로 업계 전반에 걸쳐 신규 선박의 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부과 위협을 꾸준히 해오면서 미국 항구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는 10월 90만5000개의 운송 컨테이너를 옮겼는데,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해상 컨설팅 회사 드류리의 컨테이너 연구 부문 수석 관리자 시몬 히니는 트럼프의 관세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더 나오면 "선적 수요 급증으로 인해 태평양 해상 화물 현물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트럼프의 관세에 대비해 새로운 시장, 새로운 생산 기지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가전 제조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 광둥 소재 업체는 모로코를 해외 대체 생산 기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는 급하게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HSBC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드 노이먼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 대부분이 법적 절차 상 내년 하반기가 돼서야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출업체들은 여러 선택지를 고려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관세 부과) 접근 방식은 단계적 프로세스"라고 덧붙였다.

락스마나는 "일반적으로 행정 조치를 통해 관세 부과를 완전히 이행하는 데에는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1월에 시행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도, 국경 통제 같은 문제가 트럼프의 우선순위 정책이므로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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