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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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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동현 손차민 여동준 임하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 만에 계엄을 해제했지만 정부부처가 모여있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업무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부처에선 장관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직원들에게 차질 없는 업무 수행을 당부했다.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한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로 기존에 계획됐던 주요 일정이나 정부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대외 행사를 최소화하고 계엄 사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총력을 다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4일 관가에 따르면 전날 계엄령 선포로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과 일부 부처에선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경우 청사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지만 계엄령이 해제된 이후에는 정상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날 정부부처에선 주요 부처 공무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계엄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은 '계엄에 대해 들은 바 없다', '처음에 소식을 듣고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날 계엄에 앞서 저녁에 열린 국무회의에 부처 장관이 참석했는지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일부부처 공무원들은 별도 행사로 인해 장관이 계엄을 심의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가 거시경제와 재정정책을 총괄하는 기재부의 경우 밤새 곤혹을 치렀다. 계엄령이 발령된 이후 중앙동 출입이 일부 통제된 이후 출입 기자들의 항의와 문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밤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계엄령 발동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기재부는 1급 간부회의를 열고 경제 관리 및 점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매일 1급 간부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계엄령이 취소된 이후인 오전 7시에는 최 부총리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단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오전 10시에는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기존에 계획됐던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지원 강화, 기업 역동성 제고 및 신산업 촉진을 위한 경제규제 혁신 방안 등을 논의하는 대신 비상계엄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이 최소화하도록 대응책을 논의했다.
아울러 에너지와 산업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계엄이 선포된 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자정께 1급 간부 이상을 소집해 실물경제점검회의를 열었다.
안 장관은 에너지 관련 국가기반시설, 산업단지 등에 대한 현황 점검에 나섰다. 또 유사시를 대비한 비상근무를 산하 공공기관에 시달했다. 이어 이날 계획된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내부 회의는 한번 더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서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무엇을 할지는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계엄 사태 대응에 나섰지만 다른 부처에 비해 다소 차분한 분위기다.
당초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OECD 경쟁위원회 정기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 출장에 나섰는데, 계엄 사태 발생에 따라 파리 현지 도착 즉시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4일 오전 국장급 이상 간부 회의를 개최하고 "기존 업무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하도록 당부했다.
공정위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인데, 한 위원장이 해외 출장으로 국무회의 참석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해 있을 때 사태가 벌어져 국무회의 참석이 불가능했다"며 "애초에 국무회의도 참관 자격이기 때문에 국내에 있었더라도 국무회의에 호출했을까 싶다"고 전했다.
반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오전과 밤에 열린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계엄 선포를 결정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을 두고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계엄 선포에 동의를 한 것이 아닌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선포 계획을 듣는 식이었다는 후문이다.
계엄이 해제된 이후 송 장관은 오전 7시께 정부세종청사로 내려와 주요 간부회의를 열고 직원들에게 기존 업무와 국정과제를 차질 없는 이행토록 당부했다.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해 송 장관의 일정과 농식품부가 계획했던 송년회, 체육대회 등 연말행사는 줄줄이 연기됐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사를 최소화하고 계엄 사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농정 업무 마비를 줄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계엄이 선포된 이후 주요 부처 공무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전날 밤에 모두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해제된 이후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당분간 대부분의 부처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사 등은 연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charming@newsis.com, yeodj@newsis.com,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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