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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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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지난해 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2단계(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본격 개통되면서 파주를 비롯한 경기 북부 지역에서 서울로의 출퇴근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하지만 1단계 개통 당시 집값 상승 효과가 두드러졌던 동탄과는 달리, 파주를 포함한 경기 북부 지역 부동산 시장은 급매 위주의 하락 거래가 이어지는 등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개통한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최고 속도 시속 180㎞로 달리며,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22분이다. 기존 경의중앙선을 이용해 운정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할 경우에는 46분, 운정 산내마을에서 광역버스를 탈 경우 66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최소 20분 이상 단축되는 것이다.

파주 등 경기 북부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다. 자족도시 비중이 높은 경기 남부권과 달리 베드타운이 많은 경기 북부권은 출퇴근 수요가 더 높다보니 GTX-A의 개통효과가 더욱 크게 체감되고 있는 것이다.

파주 운정 신도시에 거주하는 A씨는 "이곳에 신축 분양을 받은 지 6년 만에 드디어 GTX를 타 봤는데 출퇴근 시간이 확실히 빨라져 너무 좋았다"며 "전구간이 개통되면 편의성이 더욱 높아지는 만큼 설렘을 갖고 기다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집값은 이러한 호재에 비해 잠잠한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주(30일 기준) 파주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셋째주 이후 5주간 이어진 하락세는 멈췄지만 이렇다 할 상승세가 붙지는 않은 상황이다.

실거래가도 전고점 대비 2~3억원씩 떨어진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2021년 9억4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개통 당일인 지난달 28일 6억원(4층)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3억4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인근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20일 7억원(8층)에 거래됐는데, 2021년 당시 최고가였던 9억7000만원(6층) 보다 2억7000만원 하락한 값이었다.

급매 외에는 거래가 막히면서 매물도 계속 쌓이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파주시 아파트 매물은 5282개로, 1년 전(4676건) 대비 12.9% 올랐다. 지난 1월1일 당시에는 매물이 5493건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GTX-A 1단계(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보름 여 앞둔 지난해 2월 당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이 22억원(34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는 등 동탄역 인근 집값이 크게 뛴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 탄핵 정국 등의 여파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영향이 크다면서도, GTX-A 서울역~삼성역 구간 개통(2028년 예상) 전까지는 호재가 온전히 반영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동탄은 강남 수서역까지라도 연결이 됐지만 파주는 아직 서울역까지밖에 연결이 되지 않았다. 삼성역까지 개통이 되면 그때는 조금 반영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동탄은 분당처럼 자족도시의 기능이 있으나, 파주는 일산처럼 베드타운의 기능이 높기 때문에 집값 인상 속도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GTX-B와 GTX-C 노선의 경우 GTX-A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두 노선 모두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착공식을 연 지 1년이 다 됐으나 결국 연내 첫 삽을 뜨는 데 실패했다. 공사비 인상 여파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5년도 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GTX-B노선은 공사 기간 72개월을 감안하면 올해 착공하더라도 2031년 이후에나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GTX-C노선에 대해선 "2025년부터 실착공에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준공시기는 공사기간 60개월(5년)을 적용하면 2030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해당 사업은 토지보상 절차 지연과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인해 실제 착공시기조차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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