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마친 프로야구 10개 구단, 속속 귀국…9일 시범경기 시작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해외에서 2024시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이번주 줄줄이 귀국한다.

KT 위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은 1월말 해외로 떠나 훈련을 실시했다. KT는 부산 기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만 머물며 훈련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LG와 NC, 삼성을 제외한 7개 구단은 지난달 중순께 장소를 옮겨 실전 감각 조율에 집중하는 2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훈련하던 키움 히어로즈는 대만 가오슝으로 이동했고, 두산 베어스(시드니)와 한화 이글스(멜버른), KIA 타이거즈(캔버라)는 호주에서 훈련하다 일본으로 장소를 옮겼다. 두산은 일본 미야자키현으로, KIA와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갔다.

괌에서 훈련하던 롯데 자이언츠와 KT도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훈련을 실시한 SSG 랜더스는 대만 자이시에서 2차 캠프를 진행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2023시즌 통합 우승 팀인 LG가 4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가장 먼저 귀국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한화가 돌아온다.

5일에는 오전에 NC가, 오후에 롯데 자이언츠가 귀국하고, 6일 키움, KT, 두산, KIA가 일제히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7일 오후에는 삼성과 SSG가 국내에 복귀한다.

10개 구단은 각기 청백전 등을 치르며 실전 감각 조율을 이어가다 9일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시범경기에서도 가장 눈길이 쏠리는 것은 12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이다.

한화와 역대 최대 규모인 8년, 170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간 류현진은 뒤늦은 스프링캠프 합류에도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오키나와 도착 직후 불펜 투구에 나서 4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2월 26일 불펜에서 60개의 공을 던졌고, 이달 2일 타자를 세워놓고 실전처럼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에 나서 65개의 공을 뿌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을 23일 LG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전 진행될 청백전에 한 차례 등판하고, 시범경기에는 두 번 등판할 예정이다.

올 시즌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규정이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여 관심을 모은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다.

ABS는 경기장에 설치한 카메라로 투수의 공 궤적을 추적해 기계가 스트라이크 존 통과 여부를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주심이 기계의 판정을 이어폰으로 수신해 그대로 전달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스트라이크 존 좌우 기준을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에서 2㎝씩 확대해 적용한다.

스트라이크 존 상하단은 각 선수별 신장의 비율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베이스 크기도 커진다. 기존 가로와 세로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늘렸다.

투구와 타격 준비에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은 시범 운영된다.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받은 때부터 주자가 없을 때 18초,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KBO는 전반기에 피치클록을 시범 운영하고, 후반기부터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시범경기는 9일 LG-KT(수원 KT위즈파크), KIA-NC(창원 NC파크), SSG-롯데(사직구장), 삼성-한화(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키움-두산(이천 베어스파크)의 대결로 시작한다.

시범경기는 19일까지 이어지며 팀당 10경기씩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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