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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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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줄곧 연임에 반대 의사를 드러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체육회장의 연임을 심사하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흥 회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3선 도전 여부를) 아직 결정 안 했다. 전국체육대회와 국정 감사가 끝난 뒤 적정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4년 임기 후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3선 이상 연임을 원하면 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체육회는 지방체육회, 지방종목단체 등 체육단체가 연임 제한 조항으로 임원 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체육단체 임원 연임 제한 삭제를 추진했지만,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이기흥 회장이 3선을 위해 연임 제한 폐지에 나섰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연임을 제한 없이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개정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감을 표한 바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임원의 연임 심의 통과 비율을 보니 (이 회장) 취임 전인 2016년에는 22.2%였는데 2017년부터는 통과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임원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서 계속 체육계를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 취임 후 2017년 심의 통과율이 94.2%로 급증했고, 2018년과 2022년에는 모두 100%였다.

이어 신 의원은 스포츠공정위의 체육회장 연임 심사에 대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포츠공정위에서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병철 위원장은 2017년부터 2년 동안 이 회장의 특별보좌관직을 수행했다.

신 의원은 "김 위원장이 2년 동안 특별보좌관으로 일하며 급여를 받았다. 이후 스포츠공정위원장으로 임명해 (이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연임 도전은 자유이지만, 국민들이 이런 불공정한 절차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위원장 선정은 내가 임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후보 추천위원회가 있다. 정부하고 협의한 뒤 승인을 받아서 임명한다"고 했다.


유 장관은 "(체육회장 연임 승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공정위원회처럼 연임을 최종 결정하는 기관의 승인이 필요하면 체육회, 문체부와 관계없는 기관에 위탁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특별보좌관을 꽤 하다가 위원장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회장과의) 관계를 보면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 회장은 "그렇지 않다. 특별보좌관이라는 것은 어드바이저 역할과 체육회의 공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나의 사적인 업무를 돕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스포츠공정위의 구성, 운영 등에 개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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